"올 시즌 잘 적응하고 경험을 쌓으면 최다 안타왕도 거머쥘 재능을 가졌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지난 15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올 시즌 1루수로 전향한 오재원(22)의 성공을 예고했다. 야탑고-경희대를 거쳐 지난해 반달곰 유니폼을 입은 오재원은 백업 요원으로 뛰었으나 SK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 인대 부상을 입은 이대수(27) 대신 선발 출장하는 영광을 누린 바 있다. 정교한 타격, 안정된 수비, 뛰어난 주루 센스를 갖춘 그의 1루 전향은 성공적이라는 평가. 15일 현재 타율 3할(40타수 12안타) 2타점 5득점 4도루를 기록 중이다. 1루수는 거포들이 선호하는 포지션이라는 고정 관념을 깨고 뛰어난 베이스 러닝을 선보이며 육상부원 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김 감독은 "재원이가 유격수 출신이라 1루 수비도 괜찮다. 1루수가 도루 능력을 갖춰 팀에 큰 도움이 된다. 그렇다고 장타력이 없는 것도 아니다"며 "타격 재능이 있어 주전 1루수로 기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번 점찍은 선수에게 변함없는 믿음으로 기회를 주는 김 감독의 무한 신뢰 속에 오재원은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있다. 2006년 이종욱(28), 2007년 고영민(24)과 김현수(20)에 이어 오재원이 올 시즌 두산의 신데렐라가 되지 않을까. 절호의 기회를 잡은 그는 '물 만난 고기'처럼 그라운드를 종횡무진하고 있다. what@osen.co.kr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