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출동’, 드라마보다 극적이고 쇼보다 자극적인 '리얼리티'
OSEN 기자
발행 2008.04.16 08: 56

SBS 시사 교양 프로그램 ‘긴급출동SOS24’가 높은 시청률로 SBS의 효자 프로그램이 되고 있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 결과에 따르면 15일 방영된 ‘긴급출동!SOS24’는 14.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날(화요일) 방송된 SBS 프로그램 중 최고의 수치다. ‘긴급출동SOS24’는 동시간대 프로그램 중에서도 시청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다. 오락프로그램인 KBS 2TV ‘상상플러스 시즌2’는 8.6%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고 MBC PD수첩은 7.1%시청률에 그쳤다. 최고 20%가 넘는 시청률까지 기록한 ‘긴급출동SOS24’가 웬만한 쇼오락프로그램이나 드라마보다 인기가 많은 것은 드라마보다 극적인 현실을 쇼프로그램보다 자극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사회 약자에게 가해지는 폭력의 현장을 고발하는 ‘긴급출동SOS24’는 극단적이지만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례를 중점적으로 보도해 시청자들이 쉽게 감정이입 된다. 해외에서 일어나고 있는 유혈사태, 정치권에서 일어나고 있는 검은 스캔들이 아닌, 어린이 여성, 신체적 약자, 노인들에게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더 흥분한다. 내 삼촌이 섬에서 노예생활 하고 조카가 과자만 먹으며 사육 당하고, 옆집 며느리가 노예처럼 부려지고 있는 걸 보면 감정은 분노에 이른다. 제작진은 오랜 밀착취재로 리얼하고 극적인 상황을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는다. 끔찍한 폭력의 현장에서도 제재나 도움 없이 촬영이 이어져 종종 비난을 샀지만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연예인들의 리얼리티 프로그램보다 더 끔찍하고 리얼한 상황을 전달할 수 있다. ‘긴급출동SOS24’가 오랜 시간 사랑 받을 수 있었던 마지막 장치가 ‘희망’이다. 사회 문제점들을 고발하는 데 그치는 다른 시사교양 프로그램과는 달리 사태 해결 빛 사후관리까지 책임진다. 시청자들은 결국 나쁜 사람은 벌 받고, 약자는 보호받는 ‘정의로운 사회’를 원하고 ‘긴급출동SOS24’는 그런 결말을 제시하면서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또 사람들은 ‘내가 하지 못한 정의로운 일’을 다른 누군가가 대신해 주는 데서 대리만족도 느낄 수 있다. miru@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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