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취점과 왼손 투수와의 악연을 끊어라'. 삼성이 올 시즌 유독 눈에 띄는 악연을 떼어내지 못한 채 번번이 발목을 잡히고 있다. 삼성은 지난 15일 문학 SK전에서 좌완 선발 김광현을 공략하는 데 실패, 시즌 5패(9승)째를 안았다. 이로써 삼성은 5패를 모두 상대 좌완 선발이 나온 경기에서 기록했고 선취점을 내준 경기서는 거의 승리하지 못했다. 결국 이 두 가지 징크스 탈출이 삼성의 올 시즌 초반 선결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좌완만 나서면 맥 못추는 타선 이상할 정도다. 삼성 주축 타선은 왼손 투수만 나오면 기를 펴치 못하고 있다. 삼성은 4월 4일과 5일 대구경기에서 이틀 연속 이현승, 장원삼 등 좌완을 내세운 우리 히어로즈에 당했다. 개막 연승은 '5'에서 멈췄고 순식간에 시즌 첫 연패를 기록했다. 또 8일 대구 롯데전에서는 장원준, 12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류현진에게 각각 당했다. 그나마 13일 대전 한화전에서 송진우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이 유일한 좌완 선발 상대 승리다. 3할3푼3리로 팀 내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인 박한이도 왼손 투수 앞에서는 1할대(.143) 타자로 전락해버린다. 진갑용은 1할1푼1리를 기록 중이다. 그나마 신명철(.294), 박진만(.267), 박석민(.250) 등이 체면을 세우고 있다. 정작 문제는 중심타선이다. 양준혁이 2할3푼5리, 크루즈가 2할에 그치고 있고 4번타자 심정수는 아예 1할에도 미치지 못하는 7푼7리에 그치고 있다. 중심타선이 좌투수에 막히니 득점 찬스에서 맥을 끊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선동렬 감독은 "상대 선발 투수가 오른손이든 왼손이든 관계없이 타순의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힌 만큼 타자들 스스로 이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선취점을 허용하지 말라 삼성은 올 시즌 시작부터 걸려 있는 또 하나의 징크스에 신경이 곤두 서 있다. 선취점을 허용한 경기에서 2일 잠실 LG전을 제외하고 모두 패했다. 반면 선취 득점한 경기에서는 8일 대구 롯데전만 제외하고 모두 승리를 챙겼다. 따라서 삼성으로서는 무조건 선취점을 뽑는 것이 승리할 확률이 높다. 이것만 놓고 보면 삼성은 점수의 리드를 지키는 것은 잘하고 있지만 정작 추격전 후 경기를 뒤집는 경우는 버거운 형편이다. 대략 선취점을 누가 뽑느냐에 따라 그날 승부를 예측할 형편이다. 삼성이 언제쯤 이 악연의 연결고리를 완전하게 떼낼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