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37)이 선 굵은 드라마 ‘대물’(유동윤 극본, 김형식 연출)로 돌아온다. 삼성가의 며느리에서 연예계로 복귀 한 후 네 번째 맞는 드라마 작품이다. ‘봄날’과 ‘여우야 뭐하니’에서 여전한 아름다움을 과시했고 ‘히트’에서 거친 호흡을 실험했다면 ‘대물’에서는 또 어떤 변신이 이뤄질 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일단 이 드라마는 SBS TV를 통해 올 여름 방송 예정이다. 드라마 캐스팅을 마무리 짓는 대로 5월초 촬영이 시작되고 제작비로 무려 100억 원이 투입될 대작이다. 가장 까다로운 숙제였던 남녀 주인공 선정에 고현정 권상우라는 대형 스타들을 뽑아 놓았으니 사전 준비는 사실상 끝난 셈이다. 그렇다면 드라마 제작사는 어떤 점에 착안해 고현정을 캐스팅하게 되었을까. 제작사인 이김프로덕션의 고위 관계자는 최근 사석에서 “지성미와 섹시함을 동시에 갖춘 배우를 찾고 있었는데 후보로 고현정 씨를 비롯해 이영애, 김혜수 씨를 꼽고 있었다. 여러 정황을 거쳐 고현정 씨로 결론이 났는데 매우 이상적인 선택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결국 ‘대물’에서 고현정이 책임져야 할 매력도 최고의 지성미와 상대의 혼을 빼는 섹시함이다. ‘대물’은 알려진 대로 인기 만화가 박인권 화백의 만화를 드라마로 만들어 내는 작품이다. 박 화백의 스포츠신문 연재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고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서혜림이 등장하는 꽤나 파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더군다나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라는 사회-정치적인 의미도 상당해 드라마 기획단계에서부터 여주인공으로 누가 나설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이런 점에서 보면 이김프로덕션이 캐스팅에서 가장 중시한 것도 ‘여성 대통령’이다. 미스코리아 출신의 고현정을 선택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일단 외형적인 면에서 대통령에 어울리는 배우를 찾고 있었다. 얼굴에서 풍기는 분위기는 물론이고 체격과 지난 출연 작품들까지 검토 대상이 됐다는 얘기다. 어쨌거나 여러모로 고현정이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연기하기에는 너무나 안성맞춤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렇다면 남은 숙제는 섹시함이다. 이미 ‘여우야 뭐하니’에서 농익은 아름다움을 과시한 고현정이지만 일류 제비와도 짝이 맞아야 하는 서혜림의 모습은 섹시함도 좀더 세련돼야 한다. ‘대물’ 제작사 관계자는 최근 고현정에게 일어난 변화를 넌지시 귀띔했다. ‘히트’를 찍을 때 비해 10kg 이상의 체중 감량이 일어났다고 한다. 체중의 변화로 확 달라진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런 여러 면에서 고현정은 ‘대물’을 통해 또 한번 매력적인 변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물’이라는 작품이 여성 대통령이라는 시대극적 요소도 다분히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고현정의 최대 출세작이었던 ‘모래시계’의 영광을 재현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 100c@osen.co.kr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