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그라운드에서 예전만큼 뛰지는 못하지만 존재감은 여전하다. 덕아웃에서 후배들에게 ‘든든한 힘’이 돼주고 있다. 왕년의 스타에서 은퇴의 길로 접어들고 있는 두산 장원진(39)과 롯데 마해영(38)이 ‘덕아웃 분위기 메이커’로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키가 제일 큰 2번 타자’로 두산 1루를 책임졌던 장원진은 올 시즌은 플레잉코치 구실을 해주고 있다. 1군 현역 25인 엔트리에서 빠졌지만 1군 선수단과 함께 움직이며 후배들에게 정신적 지주 노릇을 해주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대타나 대수비로 종종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올해는 아직까지 한 경기도 출장하지 못하고 있다. 신예 기대주들인 오재원, 정원석 등이 1루수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예전처럼 그라운드를 누비지 못하는 것이 답답하기는 하지만 예비 지도자로 자신도 성장하면서 후배들의 ‘멘토’ 역을 맡아 팀승리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겨울 LG에서 나와 8년 만에 고향팀 롯데로 복귀한 마해영도 덕아웃에서 후배들의 멘토가 돼주며 팀상승세에 보탬이 되고 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선수답게 후배들에게 경기 상황에 따른 대처법을 알려주며 시즌 초반 롯데 돌풍의 한 주역을 맡고 있다. 올 시즌 화려한 부활을 노렸지만 예전 기량을 완전하게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7게임서 23번 타석에 들어서서 2안타로 타율 1할1푼1리를 마크하고 있다. 2안타가 모두 솔로홈런으로 아직 장타력은 살아있음을 보여줬다. 장원진과 마해영은 세월에 따른 기량 저하로 이제는 은퇴의 길로 몰리고 있지만 덕아웃의 든든한 ‘맏형’으로서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있다. 현역 선수로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올 시즌에 둘은 후회 없는 마무리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둘의 존재에 후배 선수들은 물론 코칭스태프까지 박수를 보내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롯데의 돌아온 ‘군기반장’ 조성환은 얼마 전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마)해영이 형은 벤치에서 쉴 새 없이 후배들에게 경기의 맥과 흐름을 가르쳐준다. 기술적인 부분은 코치들로부터 배우지만 최고를 걸어왔던 대선배의 경험은 젊은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벤치에 앉아 있으면 기분이 상할 법도 하지만 정말 자신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다는 진심이 느껴진다”며 마해영의 존재에 대해 높게 평할 정도이다. 장원진과 마해영은 비록 그라운드에서는 예전 만큼의 기량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지만 후배들에게는 든든한 정신적 지주로 자신들의 임무를 해내고 있다. sun@osen.co.kr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