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살게는 해주세요.' 스타급 연기자와 감독을 제외한 영화 종사자들의 삶은 힘들고 괴롭다. 일감은 부족하고 그나마 박봉과 열악한 근무 환경에 시달리는 실정이다. 이같은 영화계의 부익부 빈익빈을 타개하기 위한 노사 협상이 막을 올린다.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이하 '영화노조')은 18일부터 사용자단체인 한국영화제작협회(이하 '제협')과 본격적인 2008년도 영화산업 임금 교섭에 돌입한다. 지난 해 7월 영화산업 임금 및 단체협약의 적용을 통한 4대 보험 가입 등 현장 스태프의 처우 개선 및 제작환경 합리화에 합의한 뒤 두 번째 내딛는 발걸음이다.
이전까지 촬영과 조명을 비롯한 영화 현장의 스태프들은 비정규 노동자들보다도 못한 근무 조건에 시달렸다. 잦은 밤샘과 휴일 근무에도 별도 수당은 커녕 정규 임금마저 늦게 지불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그나마 주요 스태프를 빼고는 최저 생계비에도 못미치는 임금을 받아왔다.
2년전부터 영화 주 조연급 배우들의 출연료는 특A급이 5억원 이상을 받은 등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상대적인 괴리감을 더했다. 급기야 영화산업 종사자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하고 여론마저 이들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면서 지난해 첫 단체 교섭이 성사됐다.
올해는 오는 6월 30일로 효력이 끝나는 임금협약을 개정하기 위한, 영화노조와 46개 위임제작사를 대리하는 제협간의 '2008 제 1차 임금교섭'이다. 한국영화가 지난해 1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하며 극심한 침체기를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협상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노사 양측 교섭위원은 제협측이 차승재 여한구 이준동 조광희 원동연 등이며 영화노조는 최진욱 윤성원 안병호 홍태화 김현호 등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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