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 미만 투수들 얼마나 성장했나
OSEN 기자
발행 2008.04.16 10: 16

[OSEN=이상학 객원기자] 25세 미만 투수들은 젊음의 상징이다. 바라만 보고 있어도 배가 부른 그런 선수들이다. 당장 팀 성적에 도움이 된다면 그것보다 더 좋을 수 없다. 2000년대 이후 제대로 된 마운드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않았던 한화는 올해 8개 구단에서 제일로 25세 미만 투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팀으로 재탄생했다. 올 시즌 한화는 25세 미만 투수들이 무려 7명이나 활약했다. 성적도 4승4패5홀드 방어율 4.29 WHIP 1.43. 특히 투구이닝이 77⅔이닝으로 가장 많다. 물론 팀 방어율은 최하위(5.23)이지만 한화로서는 충분히 의미 있는 작업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7개 팀들의 25세 미만 투수들의 성장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SK, 김광현·정우람·송은범 SK는 김광현(20)·정우람(23)·송은범(24)이 25세 미만 1군 투수 전력들이다. 도합성적은 36이닝을 소화하며 4승2패4홀드 방어율 3.00 WHIP 1.28이다. 그 중심에는 2년차 김광현이 있다. 올 시즌 4경기에서 3승1패 방어율 2.45로 맹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20경기에서 기록한 3승을 올 시즌에는 단 4경기 만에 달성했다. 지난해에 비해 위기관리 능력이 향상된 것으로 평가된다. 득점권 피안타율이 1할8푼5리밖에 되지 않는다. 정우람의 불펜 활약도 심상치 않다. 11경기에서 7⅔이닝을 던져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았다. 1승4홀드 방어율 제로. 승계주자 실점률 역시 0%. 완벽에 가깝다. 두산, 김명제·임태훈·진야곱 지난 몇 년간 전면적인 야수진 세대교체로 확 젊어진 두산은 마운드도 점차적으로 젊어지고 있다. 김경문 감독도 젊은 투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 있다. 김명제(21)·임태훈(20)·진야곱(19) 그리고 금민철(22)·이원재(20)·고창성(24)이 1군 전력으로 활약했다. 도합 성적은 1승2패5홀드 방어율 4.15 WHIP 1.34. 이원재와 고창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평균이 올라갔지만, 김명제·임태훈·진야곱·금민철의 활약은 나쁘지 않다. 올 시즌 1군 붙박이 전력으로 활용될 것이 유력하다. 선발 김명제는 1승1패 방어율 3.18로 출발이 좋다. 정우람과 홀드 공동 1위인 임태훈과 방어율 제로의 진야곱도 각각 프라이머리 셋업맨과 원포인트 릴리프로 중용될 전망이다. 삼성, 차우찬·조현근 올 시즌 삼성은 25세 미만 투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낮은 팀이다. 1군 무대를 밟은 선수는 차우찬(21)과 조현근(23)밖에 없다. 둘 다 좌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도합 성적은 승패 없이 방어율 5.63 WHIP 1.38. 하지만 삼성은 마운드 세대교체에서 자유로운 팀이다. 선동렬 감독이 수석코치로 부임한 2004년부터 마운드 세대교체를 시작했다. 선 감독이 삼성 유니폼을 입은 뒤 급성장하거나 발굴된 투수들이 바로 배영수·오승환·윤성환·권오준·권혁·안지만 등이다. 이들은 모두 삼성 마운드의 절대적인 핵심으로 성장했으며 나이도 20대 중반이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26.3세. 삼성에 마운드 세대교체는 이미 지난 일이다. LG, 우규민·정찬헌·이범준 LG 마무리투수 우규민은 여러 면에서 과소평가되고 있는 투수 중 하나다. 8개 구단 주전 마무리투수 가운데 우규민보다 어린 투수는 KIA 한기주밖에 없다. 우규민은 1985년생으로 이제 만 23살밖에 불과하다. 마무리투수로서 맞혀잡는 사이드암 투수라는 핸디캡을 안고 있지만 나름 선전하고 있다. 여기에 정찬헌(18)과 이범준(19)이라는 혈기왕성한 고졸신인들이 뒷받침하고 있다. 도합 성적도 2승2패3세이브 방어율 2.55 WHIP 1.42로 좋다. 히어로즈의 25세 미만 투수들 다음으로 방어율이 낮다. 하지만 이들은 히어로즈보다 10⅓이닝을 더 던졌다. 특히 7경기에서 2승1패 방어율 1.59를 기록 중인 정찬헌은 강력한 신인왕 후보다. 롯데, 장원준·배장호·나승현 롯데는 장원준(23)·배장호(21)·나승현(21)이 1군 전력으로 활약하고 있다. 장원준은 이미 붙박이 선발투수가 된 지 3년째이고, 지난 2006년 나란히 입단한 고졸 3년차 배장호와 나승현은 불펜의 핵심들이다. 이들은 모두 개막전부터 줄곧 1군 멤버로 있다. 또한 김유신(22)이 1경기 뛰었다. 도합 성적은 3승1패1홀드 방어율 3.69 WHIP 1.39이다. 투구이닝은 총 31⅔이닝이다. 아직 팔꿈치 부상이 완쾌되지 않은 최대성(23)이 합류한다면, 롯데 마운드는 지금보다 더 젊어진다. 최대성은 장래 마무리감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유망주들이 성장하지 않아 애를 먹은 롯데지만 올해는 다르다. 당장의 성장과 미래도 기약할 수 있게 됐다. KIA, 전병두·윤석민·한기주 양적·질적으로 만 25세 투수를 놓고 한화에 견줄 만한 팀은 역시 KIA다. KIA는 한화 못지 않게 25세 미만 젊은 투수들이 마운드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전병두(24)·윤석민(22)은 선발투수이고, 한기주(21)는 마무리투수다. 이외에도 임준혁(24)·손영민(21)·양현종(20)도 1군 멤버로 있다. 이범석(23)과 곽정철(22)도 뛰었다. 이들 만 25세 미만 투수들은 3승4패2세이브1홀드 방어율 3.90 WHIP 1.40을 합작했다. 투구이닝(60)도 한화(77⅔) 다음이다. 잠수함 손영민을 제외하면 하나같이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들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비록 올 시즌 초반부터 성적은 처져있는 KIA이지만 마운드 미래는 그 어느 팀보다도 밝다. 우리, 노환수·조용훈·김성현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 있는 우리 히어로즈는 그러나 투수 자원이 풍족하지 않은 편이다. 만 25세 미만 투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마운드 세대교체를 끝마친 삼성 다음으로 낮다. 1군 전력은 노환수(24)·조용훈(21)·김성현(19)밖에 없다. 세 선수는 1승2세이브5홀드 방어율 2.51 WHIP 1.05를 합작하고 있다. 질적으로 매우 좋은 성적이다. 모두 불펜에서 팀 승리를 지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확실한 마무리가 없다’는 히어로즈의 고민을 해결하지는 못하고 있다. 세 선수 도합 투구이닝이 14⅓이닝밖에 되지 않는 것에서 잘 나타난다. 하지만 제구력이 문제인 고졸신인 김성현을 제외한 조용훈과 노환수는 성적이 괜찮다. 감독의 믿음이 필요하다. 김광현-김명제-우규민-장원준-전병두.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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