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들에게 잘 던지고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고배를 마시는 것보다 허무한 일은 없다. 속된 말로 헛심만 쓴 꼴. 어깨 부상을 털어낸 뒤 올 시즌 팀에 복귀한 롯데 우완 투수 이용훈은 두 차례 선발 등판해 10이닝 7피안타 6볼넷 8탈삼진 5실점(4자책점)으로 호투했으나 패전의 멍에를 썼다. 그가 등판할때마다 공교롭게도 불방망이를 휘두르던 팀 타선은 철저히 침묵했다. 16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시즌 2차전에 선발 출격하는 이용훈이 타선의 도움 속에 시즌 첫 승을 따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날 경기에서 선발 장원준이 초반에 무너지는 바람에 4-10으로 패했던 롯데는 이날 이용훈의 호투를 발판 삼아 승리를 노린다. 경기 초반 대량 실점해 일찌감치 승부가 결정되었으나 9회 이대호의 좌전 적시타와 카림 가르시아의 중월 3점 홈런으로 추격하는 모습은 지난해와 달라진 롯데를 보여주는 대목. 이용훈의 최근 컨디션이 좋은 것을 감안한다면 타자들의 활약 여부에 승패가 좌우되는 셈. 3번 박현승의 부활이 절실하다. 타율 2할2푼9리(48타수 11안타)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박현승은 15일 현재 병살타 1위(5개)로 다소 부끄러운 선두를 기록 중이다. 정수근-김주찬이 누상에 나가 득점 찬스를 마련해도 박현승에서 상승세가 꺾이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두산은 15일 경기에서 올 시즌 최다 안타(15개)-첫 두 자릿수 득점(10점)을 기록한 팀 타선이 상승세를 지속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동주와 김현수는 이날 나란히 3안타씩 때리며 쾌조의 타격감을 유감없이 뽐냈다. 1승 1패(방어율 3.18)를 기록 중인 두산 선발 김명제는 시즌 2승을 노린다. 10일 한화전에서 시즌 첫 승(5⅔이닝 5피안타 4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거둔 김명제는 5일 SK전에서 5⅔이닝 9피안타(1피홈런) 4볼넷 1탈삼진 5실점(3자책점)으로 고배를 마셨다. what@osen.co.kr 이용훈-김명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