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타순 첨병' 나주환, "공수에서 감 잡았다"
OSEN 기자
발행 2008.04.16 12: 49

나주환(24)이 SK의 하위 타순에서 확실하게 제 색깔을 내기 시작했다. 나주환은 15일 문학 삼성전에서 지난 12일 광주 KIA전 이후 3일 만에 처음으로 선발 출장, 6회 득점을 올린 데 이어 7회에는 승부를 결정짓는 2타점 쐐기 2루타를 터뜨렸다. 팀은 4-1로 완승을 거뒀다. 왼손목과 오른 팔꿈치 부상이 겹쳐 배팅 연습도 제대로 하지 못하던 나주환은 이날 경기에 앞서 오랜만에 배팅 연습에 나섰다. 그러나 타격 시 울림이 손목에까지 전달돼 생각처럼 잘 되는 것은 아니었다. 좋은 타격감으로 올 시즌을 맞았던 나주환은 혹시나 감이 떨어지지 않았을까 노심초사였다. 그러나 오히려 이것이 전화위복이 됐다. 나주환은 타석에서 남아 있는 왼손목 통증 때문에 가볍게 쳐야겠다고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섰다. 첫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두 번째와 세 번째 타석에서는 연속으로 2루타를 날렸다. 특히 6회 두 번째 타석의 우측 2루타는 삼성 선발투수 이상목에 다소 밀리던 팀이 선취점을 올릴 때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로써 나주환은 올 시즌 13경기에서 9안타 6득점 2도루 4타점 4볼넷으로 2할7푼3리의 타율을 기록하게 됐다. 이날 나주환은 수비에서도 돋보였다. 2루수 정근우와 두 번의 병살을 성공시켰다. 무엇보다 경기를 매조지하는 9회 1사 1루서 중전안타성 타구를 걷어올리며 글러브로 토스한 정근우의 공을 받자마자 2루를 찍으면서 270도 회전해 1루로 던진 공은 프로의 진수를 보여준 장면이기도 했다. 관중은 탄성을 내질렀다. 나주환은 김성근 감독으로부터 올해 특히 수비가 좋아졌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에 나주환은 "캠프 동안 김성근 감독으로부터 배운 사이드 스루가 몸에 익으며 송구 동작이 한결 부드러워졌다"며 "수비가 안정되다보니 주전 유격수로서 자신감이 생겼다. 팀이 원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됐고 그런 긍정적인 생각이 공격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리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letmeout@osen.co.kr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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