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출신 강타자 카림 가르시아(33, 롯데)가 역대 세 번째 외국인 홈런왕에 오를 수 있을까. 롯데는 지난 시즌 외국인 타자와 인연이 없었다. 펠렉스 호세를 퇴출시킨 뒤 에두아르도 리오스를 영입했으나 타율 2할3푼1리(134타수 31안타) 2홈런 17타점 12득점에 그치며 중심 타선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줄 것이라는 기대와 거리가 멀었다. 세 번째 선수 로베트로 페레즈도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이대호와 짝을 이룰 거포가 필요했던 롯데는 메이저리그 출신 가르시아와 총액 3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와 일본 야구를 거친 가르시아는 10년간 빅리그에서 뛰며 488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4푼1리 352안타 66홈런 212타점 180득점을 거뒀다. 일본 무대에서 2년간 타율 2할8푼 34홈런 97타점을 마크, 동양야구에 대한 적응력도 검증받았다. 명불허전이라고 했던가. 가르시아의 위력은 가히 대단했다. 14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2리(48타수 14안타) 5홈런 14타점 10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특히 팀 동료 이대호, 심정수(삼성), 클리프 브룸바(우리) 등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홈런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가르시아는 "이대호가 앞에 있어 내게 많은 찬스가 온다"며 "이대호가 잘 하니 나도 덩달아 잘 돼 상승 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몸쪽 공에 약점을 노출했으나 빅리그 출신 답게 위기를 극복했다. 지난 15일 사직 두산전에서 1-10으로 뒤진 9회 1사 1,2루서 좌완 이혜천의 129km 짜리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는 3점 아치(비거리 125m)를 작렬했다. "상대 투수들의 몸쪽 승부가 많다"는 말을 건네자 가르시아는 "몸쪽 공에 대한 부담은 없다. 오는대로 치면 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가르시아가 1998년 타이론 우즈(OB, 42개), 2005년 래리 서튼(현대, 35개)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외국인 홈런왕을 차지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what@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