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테이블세터 고민' 해결하나
OSEN 기자
발행 2008.04.16 22: 02

[OSEN=이상학 객원기자] 16일 경기 전까지 한화는 팀 타율(0.231) 최하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 득점은 62점으로 전체 3위에 올랐다.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타선의 집중력이 좋았지만 그만큼 기회가 적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었다. 실제로 한화의 출루율은 최하위(0.304)였다. 기회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한 쪽은 역시 1~2번 테이블세터였다. 한화는 덕 클락-김태균-이범호-김태완으로 이어지는 막강 중심타선을 보유하고도 기회를 많이 제공받지 못했다. 한화의 1~2번 테이블세터 출루율은 겨우 2할3푼5리로 8개 구단 중 압도적으로 최하위였다. 테이블세터 출루율 7위 LG(0.273)와 유이한 2할대였다. 나머지 7개 구단의 1~2번 테이블세터 평균 출루율이 3할5푼3리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 괴리감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16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우리 히어로즈전에서 한화는 오랜만에 테이블세터가 맹활약하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이날 한화는 장단 15안타를 폭발시키며 8-1로 대승했다. 그 중심에 바로 1~2번 테이블세터가 있었다. 1번 톱타자 이영우가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 2번 윤재국이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밥상을 제대로 차렸다. 두 선수 모두 3루타 포함 2안타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덕분에 클락-김태균-이범호의 중심타선이 4타점을 합작했다. 지난 12일 대전 삼성전부터 1번 톱타자로 출장하고 있는 이영우의 활약이 일단 돋보인다. 한화는 올 시즌 1번 타자가 최고의 고민이었다. 고동진은 팔꿈치 부상으로 당분간 전력 외가 된 상황이다. 그동안 잘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불운을 겪은 이영우지만 이날 경기에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지난 시즌 전까지 통산 타율 3할1리에 빛나는 타자가 바로 이영우다. 적극적으로 노려치지만 기다릴 때는 기다릴 줄 아는 타격으로 1번 역할을 잘 해내며 붙박이 1번 타자로 자리매김할 조짐을 보였다. 2번 윤재국의 활약도 대단했다. 15일 청주 히어로즈전부터 1군에 올라와 2번으로 기용되고 있는 윤재국은 첫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이날 경기에서 3루타 하나 포함 안타 2개로 활약했다. 1회말 우익선상 3루타는 이날 경기 결승타가 됐다. 지난 시즌 종료 후 현금 트레이드로 두산에서 한화로 이적한 윤재국은 과거에도 쌕쌕이 타입의 좌타 외야수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다소 부진했지만 이날 경기에서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알렸다. 우익수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영우-윤재국의 테이블세터가 한화의 득점 기회 제공 저조라는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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