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이 뛰며 패한 변병주 대구 FC 감독이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만족을 드러냈다. 대구는 16일 오후 울산 문수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컵 2008' B조 3라운드 경기에서 울산에 0-1로 패했다. 전반 25분 김영삼과의 볼 다툼 과정에서 에닝요가 퇴장당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변병주 감독은 "10명이서 한 골이라도 넣으려고 노력한 선수들이 고맙다"는 말부터 꺼냈다. "평소 펼치는 공격 축구가 공격 숫자의 우위를 바탕으로 하는데, 한 명이 적은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한 것에 만족한다"는 의미였다. 그렇다고 에닝요의 퇴장이 아쉽지 않을 리 없었다. 에닝요가 변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축구의 연결고리였기에 그 아쉬움은 더했다. 그는 "고의였다면 당연GL 퇴장이다"고 전제한 후, "경고 없이 퇴장을 당해 아쉬운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또 에닝요의 퇴장으로 생길 공백에도 고민하는 듯했다. 그러나 변병주 감독의 진정한 고민은 따로 있었다. 바로 대구의 얇은 선수층. 지난해 대구가 후반기 고전한 이유도 얇은 선수층에 따른 체력적인 저하였다. 변 감독은 "체력적인 문제 때문에 오늘 컵대회를 앞두고 사실 신인에게 기회를 줄까 고민을 했다"며 "그러나 상승세를 타고 있어 그러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앞으로도 빡빡한 일정이 고민이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나 변 감독은 "다음 주면 알렉산드로와 조우가 돌아온다"며 포항과 인천전에서 분위기 반전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