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트!” 팝의 살아 있는 역사, 4인조 밴드 듀란 듀란(Duran Duran)의 세 멤버 닉 로즈(Keyboard), 존 테일러(Bass), 사이먼 르 본(Vocal))이 내한했다. 1989년 첫번째 내한 공연을 펼친 후 19년만이다. 공항은 이른 시각부터 듀란듀란의 내한 공연 소식을 듣고 온 팬들로 북적였다. 100여명의 팬들은 팀발랜드와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함께 참여한 앨범 ‘Red Carpet Massacre’를 염두에 둔 듯 붉은 계통의 의상을 맞춰 입고 듀란듀란이 모습을 드러내기만을 기다렸다. 듀란듀란을 태운 일본 항공은 오후 9시 1분께 공항에 도착했지만 그들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50분께 였다. 그 동안 팬들은 게이트 문을 통해 간간히 듀란듀란의 모습이 보일 때마다 뜨거운 환호로 설렘을 표현했다. 모습을 보인 듀란듀란이 악수를 건네자 순간 그곳은 아수라장이 됐다. 사인지와 CD를 내밀며 사인을 해 달라는 팬들이 한꺼번에 몰렸고 자칫하면 사고의 위험도 있었다. 일부 70대 노인들은 “뭐 대단한 사람 왔다고 이 난리냐!”며 혀를 차기도 했다. 하지만 팬들은 듀란듀란의 친절한 모습에 감동을 받은 표정이다. 듀란듀란은 입국장에 도착하자마자 팬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이동해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줬다. 한국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말하는 팬들에게 웃음을 보이며 “땡큐” “그레이트!” 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세월의 흔적은 드문드문 보였지만 원조 꽃미남 답게 변함없이 매력적인 모습이었다. 듀란듀란을 눈 앞에서 본 팬들은 얼굴에 홍조를 띠고 감격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OO(40대, 男)은 “듀란듀란의 오랜 팬이다. 특히 아내는 더욱 열렬한 듀란듀란의 팬이다. 외조도 할겸 함께 이곳을 찾았다”고 밝혔다. 김OO(40대, 女)은 “20년 동안 팬이다. 듀란듀란의 팬 카페 회원이다. 친구와 함께 왔는데 오기를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듀란듀란을 만난 것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최OO(30대, 女)은 “정말 기쁘다. 내일 공연에 꼭 와달라고 하더라.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 공연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무척 흥분된다”며 두 손을 모았다.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팬을 가진 듀란듀란은 81년 첫 앨범 발표 이후 통산 8천 5백 만장의 음반 판매고를 기록하며 늘 새로운 시도와 트렌드로 세계 음악계를 이끌어 왔다. 듀란듀란은 올해 데뷔 30년을 맞이 해 4월 17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내한 공연을 연다. 듀란듀란에서 드럼을 맡은 로저 테일러는 17일 입국한다. happy@osen.co.kr 인천공항=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