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았어! 됐다 제동아, 찬웅이가 이겼다." 손찬웅이 한동욱의 필살기성 치즈 러시를 막는 순간 르까프 한상용(28) 코치는 환호성을 질렀다. 옆에 있던 이제동(19)도 미소로 손찬웅의 스타리그 16강 진출을 축하했다. 손찬웅은 16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에버 스타리그 2008' 1회차 경기서 김준영 이제동 한동욱 등 스타리그 우승자 3명이 모여있는 일명 죽음의 조서 열세라는 예상을 딛고 당당하게 2차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손찬웅은 "어려운 조라고 생각했는데 올라가서 너무 기분 좋다. 그러나 팀원을 이기고 올라가 씁쓸한 기분도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일명 '죽음의 조'를 통과한 것에 대해 그는 "통과를 예상하지 못했다. 프로리그 팀플레이 연습을 매진해서 연습량도 충분치 않았다. 다만 좋은 경기를 하자는 생각으로 했는데 결과가 좋게 나왔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르까프의 연습량은 12개 프로게임단 중 최고라고 정평이 나있는 편. 손찬웅은 하루 평균 14시간 이상의 강연습과 마인드 자체를 바꾼 것이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우리 팀은 기본적으로 연습량이 많다. 또 최근 마인드 자체를 즐기자는 생각으로 바꿨다. 경기 말고도 인생을 즐기자는 하니깐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 팀 동료 이제동을 탈락시킨 것에 대해 그는 "(이)제동이를 떨어뜨렸으니 제동이 몫까지 열심히 하겠다. 제동이가 나에게 스타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라고 격려해줘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손찬웅은 "지난 스타리그 3패 탈락이 많이 아쉽다. 이번 대회는 1차 목표로 8강 진출을 노리고 있다.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