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을 찾은 두 스타의 극과 극 표정이 눈길을 끈다. 16일에는 할리우드 스타 키아누 리브스(44)와 팝의 역사 4인조 밴드 듀란 듀란(Duran Duran)의 세 멤버 닉 로즈(Keyboard), 존 테일러(Bass), 사이먼 르 본(Vocal))이 한국을 찾았다. 두 스타 모두 한국에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영화 ‘스피드’로 한국에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키아누 리브스는 이번이 첫 방문이고 듀란듀란은 1989년 이후 19년 만에 한국을 찾는 것이라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하지만 이들이 한국을 찾은 모습은 극과 극 그 자체였다. 먼저 한국 땅을 밟은 것은 키아누 리브스다. 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키아누 리브스는 입국 시각과 비행기편, 입국 게이트도 철저히 비밀리에 붙이며 결국 자신을 기다린 팬들에게 철저하게 모습을 감춘 채 공항을 빠져나갔다. 16일 오후 5시 25분 대한항공을 통해 인천국제 공항에 도착한 키아누 리브스는 잠시 열리는 게이트 문을 통해서만 그나마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을 뿐 자신을 기다린 팬들과 취재진들을 뒤로한 체 숙소로 향했다. 하루종일 그를 기다리던 팬들은 허탈할 수 밖에 없었다. 반면 오후 9시 50분께 인천 국제 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듀란듀란은 자신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환호하는 팬들에게 직접 다가가 5분 이상 머물며 사인과 악수를 요구하는 팬들에게 최대한 성심성의를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예상치도 못하게 듀란듀란 멤버들과 악수를 나눈 팬들은 공항이 떠나갈 듯 소리를 질렀고 듀란듀란은 이런 팬들의 모습을 자신들의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또 말을 건네는 팬들에게 “땡큐” “그레이트” “이렇게 와 줘서 고맙다. 내일 공연에서도 실망시키지 않겠다”며 화답했다. 물론 듀란듀란을 보고 한꺼번에 몰려든 팬들 때문에 아수라장이 되면서 사고의 위험이 있기도 했지만 듀란듀란의 팬 서비스는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스타는 대중의 사랑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물론 언론의 노출을 피하고 싶은 것도, 기꺼이 응하고 싶은 것도 자신의 마음일 수 있다. 하지만 오래 팬들 앞에 서 있으라는 것도 아니고 잠시, 오랜 시간 자신에게 열렬한 지지를 보내줬고 자신을 보기 위해 먼 길을 마다 않고 달려온 팬들 앞에 서 있어 달라는 것인데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진정한 스타라면 지금의 자신이 있게 해 준 것이 누구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 happy@osen.co.kr 인천공항=민경훈 기자 rumi@osen.co.kr/키아누 리브스,‘레이크 하우스’의 영화 스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