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티김, “길옥윤과 이혼, 내 불륜 때문 아니다”
OSEN 기자
발행 2008.04.17 01: 15

한국 가요계의 거목 패티김이 세기의 스캔들이었던 작곡가 길옥윤과 이혼 이유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패티김은 16일 방송된 ‘황금어장-무릎 팍 도사’에 출연해 고인이 된 길옥윤과 결혼에서 이혼에까지 이른 스토리를 허심탄회하게 공개했다. 길옥윤은 패티김이 부른 수많은 히트곡의 작곡가였으며 한때 그녀의 남편이었으며 영원한 음악적 스승이자 동반자였다. 그러나 패티김은 “완벽한 작곡가-가수의 관계가 완벽한 부부가 될 수 있는 게 아니었다”며 결혼생활이 쉽지 않았음을 털어놨다. 두 사람의 결혼은 신성일-엄앵란 결혼 이후 최고의 이슈였다. 내성적이었던 길옥윤은 패티김에게 전화를 걸어 신곡 ‘4월이 가면’을 불렀고 답답한 패티김이 “우리 결혼합시다”고 청혼했다. 그러나 결혼 생활은 오래 가지 못했고 사람들은 패티김 때문에 이혼했다고 손가락질 했다. 당시 여론은 “패티김이 가난한 길옥윤을 버렸다”고 매도했고 현재의 남편과 불륜이 원인이라고 생각했다. 패티김은 신경쇠약에 걸려 무대에서 두 번이나 쓰러지면서도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그러나 두 사람은 서로를 너무 몰랐다. 길옥윤은 하루하루를 즐기면서 사는 사람이었고 패티김은 1년, 10년을 계획하는 스타일이다. 패티김은 집에서 술을 마시는 것을 평생 본 적도 없었지만 길옥윤은 늘 술을 마셨고 도박을 했다. 부인으로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다. 결국 72년 두 사람은 이혼했는데 패티김은 “(현재) 남편과 연애하느라 헤어졌다는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나는 그렇게 부정한 짓을 하지 않는다. 내 자신과 노래, 음악 인생을 위해서 나를 그러게 망가트리지 않는다”는 게 그녀의 해명이다. 그러나 패티김은 길옥윤의 추모 공연을 열었다. 여전히 그의 노래를 부르고 사랑하는 패티김은 타국에서 길옥윤이 초라하게 세상을 뜨게 둘 수 없었던 것이다. miru@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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