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김병지, '빈 틈은 없다'
OSEN 기자
발행 2008.04.17 09: 18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여전히 그가 지키는 골문은 든든해 보였다.
지난 16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삼성 하우젠컵 2008 A조 3라운드 경기는 최고 수준의 외국인선수로 주목을 받은 무삼파의 데뷔전이라 김병지(38)의 복귀전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시들했지만 그는 꿋꿋히 자기 자리를 지키며 제 몫을 해줬고 귀네슈 감독은 그의 경험을 높히 샀다.
김병지는 예상대로 이날 선발 출전해 90분을 소화했다. 특히 후반 38분 라돈치치와 1대1 상황에서 그의 강력한 슈팅을 막아내며 실점 위기서 팀을 구해내는 등 여전히 동물적인 반사신경을 보여줘 여러 차례 선방을 펼친 인천의 골키퍼 송유걸과 함께 빼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지난 1월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다친 허리 부상으로 인해 한동안 그라운드에 얼굴을 보여주지 못했던 김병지는 오랜만에 경기에 나서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본연의 임무를 다해서 기쁘지만 결과는 아쉽다"며 팀 걱정을 먼저 한 그는 "앞으로 남은 경기 오늘처럼 (무실점으로) 이끌겠다"며 무실점 기록을 이어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병지는 자신이 갖고 있는 최다 출전(466경기), 최다 무실점(166경기) 기록을 한 게임 더 늘리며 복귀전부터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다.
"아직 컨디션은 80~90% 정도라고 생각한다"고 자평한 김병지는 그러나 "경기는 컨디션으로만 뛰는 것이 아니다. 좋을 때는 열심히 뛰고 나쁠 때는 활동 반경을 줄이면서 수비와 연계해서 플레이하면서 위기를 극본하면 된다"며 베테랑답게 노련한 경기 운영을 강조했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목표를 위해 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김병지는 팬들에게 "홈경기 때 그들의 가슴에 열정을 심어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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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경기 후 김병지가 서울의 파상공세를 몸으로 막아내 부상을 당한 인천 골키퍼 송유걸을 위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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