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과 하정우의 사랑 이야기, 촬영 '끝'
OSEN 기자
발행 2008.04.17 09: 36

'칸의 여왕' 전도연과 '추격자'의 연쇄 살인마 하정우가 사랑에 빠졌다. 현실에서는 당연히 불가능한 얘기다. 이색 멜로 영화 '멋진 하루' 안에서 둘은 달콤한 연애를 했다. 남 녀 주연배우의 캐스팅 발표 때부터 화제를 모았던 '멋진 하루'가 최근 2개월여의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에 돌입했다. 올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직업도, 애인도 없이 나이 서른을 훌쩍 넘긴 희수(전도연 분)이 헤어진 남자친구 병운(하정우 분)을 만나서 함께 보내는 하룻동안의 이야기다. 영화 분량 가운데 90% 이상이 길거리 낮 장면이라 촬영 대부분이 새벽부터 이뤄졌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영화 속 연인인 전도연과 하정우는 실제 까마득한 선 후배 사이. 1973년생 전도연은 35살, 1978년생 하정우는 갓 30살. 두 배우의 키 차(하정우 184cm, 전도연 165cm) 만큼은 아닐지라도 꽤 벌어진 연상녀 연하남 사이다. 그러나 탁월한 연기력을 기본으로 깔고 있는 두 사람은 멋진 멜로 한 편을 찍어냈다. 촬영 마지막 날 전도연은 "명예 퇴직 당하는 것 같다. 맨날 땡 하면 출근하고, 땡 하면 퇴근했는데 앞으로 뭐 하면서 살아야 할지 싶다"며 섭섭함에 눈시울을 붉혔다. 하정우도 한 마디를 남겼다. "이번 샐러리맨 촬영 스타일 때문에 '추격자' '비스티 보이즈'의 올빼미 생활로부터 겨우 바른 생활 사나이로 돌아왔는데...내일 아침 나도 모르게 촬영장에 나와 있으면 어떡하지?" 두 배우는 힘겨운 밤샘 촬영의 연속으로 고단했던 기억들을 잊고 스태프들 한 명 한 명과 진한 포옹으로 아쉬움을 달랬다는 후문이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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