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잠실구장서 벌어지는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시즌 3차전 경기. 양팀은 각각 제이미 브라운과 전병두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두 투수에 17일 경기는 꼭 잡아야만 하는 경기라 이들의 맞대결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브라운은 지난 2이닝 7피안타 6실점의 부진한 투구로 퇴출 위기에 몰려있다. 시즌 성적도 2패 방어율 10.66으로 부진해 자칫 지난 시즌 팀 하리칼라의 길을 똑같이 걷게 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브라운은 섣불리 버리기 어려운 카드다. 브라운의 직구는 다른 투수들과는 달리 싱킹 패스트볼처럼 가라앉는 스타일이다. 따라서 제구만 잘 된다면 상대 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하기 쉽다. LG의 내야수비 능력은 생각만큼 나쁘지 않기 때문에 브라운의 제구만 잘 잡힌다면 좋은 투구를 보여줄 가능성도 있다. 올 시즌 1승1패 방어울 2.25를 기록 중인 전병두는 시즌 초반 롤러코스터를 탄 투수 중 한 명이다. 2일 두산전서는 6이닝 노히트 피칭으로 각광을 받았으나 12일 롯데전서는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2이닝 3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한 투구를 펼쳤다. 150km의 직구를 던지는 좌완은 커다란 재산이다. 그러나 제구력이 불안한 좌완의 경기는 '로또 복권'를 손에 쥐고 TV를 주시하고 있는 것과 같다. 빠른 공을 지닌 전병두가 마운드서 안정감을 갖고 자신있게 타자들을 상대한다면 쉬운 경기가 될 수 있지만 실투 등 어이없는 투구가 많아진다면 LG 타선에 난타당할 가능성이 있다. 브라운은 안정된 선수 생활을 위해 경기에 나서고 전병두는 자신의 존재 가치를 재확인 시키기 위해 마운드에 선다. 둘의 맞대결은 17일 잠실벌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chu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