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두산과의 1차전 패배를 설욕할까. 롯데는 지난 1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첫 대결에서 4-10으로 무너졌다. 선발 장원준이 1⅓이닝 8피안타 7실점(4자책점)으로 난타 당했고 9회 이대호의 적시타와 카림 가르시아의 중월 3점 홈런으로 추격했으나 득점 찬스에서 병살타로 물러나 아쉬움을 곱씹었다. 파죽의 상승세를 구가하던 롯데에 1패 이상의 의미가 담긴 패배였다. 16일 경기가 우천 연기돼 달콤한 휴식을 취한 롯데는 17일 사직구장에서 두산과 시즌 2차전을 벌인다. 롯데는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을 선발 카드로 꺼냈다. 2승 무패(방어율 2.84)로 거인 군단 에이스 답게 팀내 최고의 구위를 자랑한다. 그의 안정된 컨트롤과 노련한 투구는 '전국구 에이스'라고 부르기에 손색없을 정도다. 자칫하면 위기에 빠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 손민한의 어깨는 어느때보다 무겁다. 홈런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르시아의 대포쇼도 팬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가르시아는 15일 1-10으로 뒤진 9회 중월 스리런을 작렬하며 홈런 부문 단독 1위에 올랐다. 몸쪽 공에 약점을 드러냈다는 지적도 있었으나 본인은 자신감이 가득하다. 어떤 공이든 쳐낼 수 있는 믿음으로 똘똘 뭉쳐 있다. 두산은 '차세대 에이스' 김명제를 내세워 상승세를 이어갈 태세이다. 1승 1패(방어율 3.18)를 기록 중인 김명제는 지난 시즌에 비해 한층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직 팀의 에이스라고 부르기엔 부족함이 없지 않지만 에이스로 성장할 만한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15일 경기에서 나란히 3안타씩 때린 김동주와 김현수의 불방망이와 '30도루 트리오' 이종욱-고영민-민병헌 등 육상부들의 재치 넘치는 주루 플레이로 상대 배터리를 뒤흔들 각오다. 일격을 당한 롯데가 설욕에 성공할 것인지 두산이 상승세를 지속할지 주목된다. what@osen.co.kr 손민한-김명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