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꿈틀대는 독수리의 새로운 활력소로 떠올랐다. 한화 2년차 내야수 이여상(24)의 활약이 심상치 않다. 지난 4일 포수 심광호와 1대1 맞트레이드돼 삼성에서 한화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여상은 이적 후 이틀 만에 1군 엔트리에 등록되더니 이제는 주전으로 자리매김할 태세다. 이적 전까지 올 시즌 1군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했던 이여상은 이적 후 7경기 모두 주전 2루수로 선발출장했다. “내야수가 부족했다”며 트레이드를 먼저 요청한 김인식 감독도 흡족한 표정을 짓고 있다. 부산공고-동국대를 졸업한 이여상은 프로 팀으로부터 지명받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2차 지명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프로 팀들은 그를 외면했다. 야구를 접고, 군대에 들어갈 생각이었던 이여상은 대학 시절 스승이었던 한대화 삼성 수석코치의 제안에 신고선수로 어렵게 삼성 유니폼을 입으며 야구를 이어갈 수 있었다. 이여상은 야간훈련이 끝난 뒤에도 따로 스윙을 돌리는 등 하루에 1000번의 스윙을 하며 뜨거운 투지를 불태웠다. 투지는 이여상을 일약 유망주로 만들었다. 지난해 이여상은 2군 남부리그에서 254타수 86안타로 타율 3할3푼8리를 기록하며 타격왕을 차지했다. 7홈런·47타점·39득점·14도루도 곁들였다. 타격 1위, 최다안타 2위, 홈런 4위, 타점 4위를 차지할 정도로 좋은 활약이었다. 시즌 전 신고선수로 입단했던 이여상은 기어이 시즌 막바지에는 1군에까지 진입했다. 1군 4경기에서 7타수 1안타 3삼진을 기록하는 데 그쳤지만 미지명 선수에게는 1군 진입 그 자체가 작은 성공이었다.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내야수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던 이여상은 그러나 올 시즌 삼성의 탄탄한 내야진 사이에서 끼어들 팀이 없었다. 하지만 김인식 감독의 요청에 따라 포수 심광호와 트레이드돼 한화로 팀을 옮겼다. 첫 이적에 생소할 만도 했지만 비교적 빠르게 새로운 팀과 1군에 적응했다. 한화는 고졸신인 오선진을 1군에 데리고 다닐 정도로 내야진 인원이 부족했다. 때마침 주전 2루수 한상훈도 데뷔 후 최악의 타격 부진을 보이던 상황이었다. 김인식 감독은 곧바로 이여상을 주전으로 기용했다. 이여상은 이적 후 7경기에서 25타수 8안타, 타율 3할2푼·3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안타 8개 가운데 5개가 2루타일 정도로 장타력도 겸비했다. 한 경기 2안타 멀티히트를 3차례나 기록하는 등 중장거리 타자로 타격에서 확실히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한상훈이 32타수 1안타, 타율 3푼1리로 극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더욱 돋보이는 활약상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불안한 내야수비는 반드시 보완해야 할 부분으로 지적된다. 삼성 시절부터 이여상은 송구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적하자마자 충분한 적응기도 거치지 않은 채 기대 이상으로 활약하며 팀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대목. 추승우와 윤재국에 이어 이여상까지 올 시즌 한화의 외부 영입은 100% 성공률을 자랑하게 됐다. 한화 이글스 제공.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