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하이, "5집 음반 분석하며 듣지 마세요"
OSEN 기자
발행 2008.04.17 15: 46

1년 4개월만에 5집 앨범을 들고 컴백한 3인조 그룹 에픽하이가 "우리 음악을 분석하며 듣는 경향이 생긴 것 같은데 머리로 듣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17일 오후 2시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에픽하이 5집 쇼케이스에서 타블로는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이 우리 음악을 분석하는 경향이 생긴 것 같다. 그러다보면 머리로 듣게 되고 따질 것도 많아진다. 이번 음반을 만들면서 머리는 별로 사용 안했다. 타이틀곡 'One'은 깊게 생각할 필요도 없는 음악이다. 힘든 사람들에게 위로가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만족한다"고 전했다.
이번 5집 'Pieces, Part One'의 타이틀곡 'One'은 '구원'의 '원'을 딴 제목으로 타인을 구해 돕고 싶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DJ 투컷츠은 "이번 앨범은 사운드면에 있어서 현대적이고 트랜디한 면이 가미됐다. 구원이라는 메시지로 꼭 한번 음반을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을 작년부터 했다. 희망의 끈을 놓고 싶은 분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은 곡"이라고 전했으며 미쓰라진은 "타이틀곡 'One'을 통해 내가 음악을 하는구나라고 느끼게 됐다. 이 곡을 꼭 해야만하는 사명감을 느꼈고 가장 자랑스럽게 느낄 수 있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타블로는 "우리가 사람들을 구원하겠다는 의미는 아니고 구원이라는 게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우리와 가까웠던 사람들이 안타까운 일을 겪는 것을 보면서 이분들에게 누군가가 옆에서 너는 구원받을 가치가 있다, 사랑받을 권리가 있는 사람이라고 얘기를 해줬으면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이같은 역할을 대중매체와 대중가요가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아파하는 사람들을 구해주는 것 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음원 유출 등 우리에게도 가슴 아픈 일들이 있었는데 팬들이 아껴주시는 것을 보면서 여러분이 우리를 구원해주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팬들에게 특별히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쇼케이스에서 에픽하이는 타이틀곡 외에 세기말이 임박했다는 가정 아래 하나로 뭉쳐 싸워나가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Breakdown'도 라이브로 선보였다.
록적인 느낌이 강한 'Breakdown'에 대해 타블로는 "어느 장르를 고집하기 보다 장르의 특성들이 전달하고픈 메시지와 잘 맞는다고 생각되면 그것을 사용하되 록과 힙합을 하는 에픽하이보다 에픽하이가 한 록, 힙합을 원한다. 그런 마인드로 음악에 다가서다보니 물론 욕을 먹기도 하고 이해못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솔직히 별로 상관없다. 우리가 음악하는 것이고 우리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듣는 것이므로 그 사이에 있는 것은 잡음이라 생각한다"고 안티시선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덧붙여 "이번 앨범은 더더욱 잡음 제거 음반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솔직하게 만들었고 우리와 팬들이 1:1로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 사이에 있는 잡음을 음악을 듣는 분들이 제거하셨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에픽하이는 5집 앨범의 전곡을 직접 작사, 작곡, 편곡, 연주까지 모두 소화했으며 타이틀곡 'One' 뮤직비디오에는 연기자 정려원이 주연으로 출연했다.
hellow082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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