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피쉬’가 제시한 청소년 드라마 해법 ‘리얼리티’
OSEN 기자
발행 2008.04.17 20: 20

KBS가 폐지됐던 청소년 드라마의 부활을 위해 ‘리얼리티’를 해결책으로 삼고 있다. KBS는 파일럿 드라마 ‘정글피쉬’를 제작해 오는 5월 초 깜짝 편성으로 시청자들에게 선보인다. 아직 정확한 편성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반응이 좋고 희망적인 방안을 제시한다면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될 가능성이 크다. ‘정글피쉬’는 ‘바다에 살다가 회오리 바람에 휩쓸려 정글에 떨어진 물고기’다. 드라마 ‘정글피쉬’는아이도 어른도 아닌 청소년들이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현실에서 입시 지옥 등의 고통을 겪으며 미래로 가기 위해 성장통을 겪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한때 ‘반올림’ ‘학교’ ‘나’ 등 청소년 드라마는 많은 스타를 배출시키며 화제가 됐다. 그러나 점차 시청자들의 관심이 떨어져 지금은 결국 사라졌다. ‘정글피쉬’는 기존 작품을 타산지석으로 삼으며 청소년 드라마의 ‘부활’을 꾀하고 있다. 그 해법으로 삼은 것이 바로 ‘다류멘터리’와의 접목이다. 실제 있었던 김포외고 시험지 유출 사건에서 소재를 얻었고 최근 청소년들의 트렌드인 ‘블로그’ 형식을 차용했다. 프로그램 기획을 담당한 김정환 PD는 “청소년 드라마가 어떤 지향점을 가져야 할까 고민하다 리얼리티에 중점을 뒀다. 외국 드라마는 고등학생의 화려한 생활을 다룬 게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것을 만들지 않는다. 나도 새로운 거 시도하고 싶었고 회사측에서도 현실감을 살린 청소년 드라마 제작을 기대했다”며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김 PD는 “요즘 학생들이 블로그를 많이 하니까 형식에 차용했다. 현실감을 살리기 위해 학생들은 신인으로 캐스팅했고 명동에서 실제로 찍은 다큐멘터리도 중간중간 삽입했다. 너무 튈 줄 알았는데 자연스럽게 잘 이어진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주인공이자 시험지 유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한재타 역의 김수현은 “촬영을 하면서 감독님이 ‘이게 요즘 현실에 맞냐’고 계속 물어보셨다”며 제작진이 현실감을 살리기 위해 고심했음을 전했다. 또 ‘정글피쉬’는 ‘시험지 유출’ 사건을 통해 부모와의 갈등, 성적에 대한 부담감, 선생님에 대한 불신, 친구 문제 등을 섬세하게 다뤄 방황하는 청소년의 모습을 잘 묘사하고 있다. 5월 초 방영될 KBS 1TV 특집 청소년 드라마 ‘정글 피쉬’가 새로운 형식의 도입으로 청소년 드라마의 ‘부활’을 가져올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miru@osen.co.kr 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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