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역시 청주는 약속의 땅이었다. 한화가 ‘청주 사나이’ 이도형의 끝내기 안타로 극적인 재역전승에 성공하며 시즌 첫 3연승을 달렸다. 한화는 17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우리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덕 클락과 이범호의 홈런포 2방 그리고 9회말 이도형의 끝내기 중전안타로 5-4로 재역전승하며 올 시즌 첫 3연승을 달렸다. 이로써 히어로즈와의 청주 3연전을 휩쓴 한화는 지난 1~3일 목동 원정에서 당한 3연패를 그대로 되갚았다. 한화는 최근 4년간 청주구장에서 21승1무7패를 마크, 7할5푼의 압도적인 승률로 약속의 땅임을 확인했다. 반면 히어로즈는 시즌 최다 4연패를 당하며 뚜렷한 하향세를 보였다. 한화로서는 말 그대로 죽었다 살아난 승부였다. 3-0으로 앞서다 3-4로 역전당해 패색이 짙었던 한화는 9회말 마지막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9회말 선두타자 김민재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클락이 삼진을 당했지만 윤재국이 히어로즈 유격수 황재균의 실책으로 출루해 찬스를 이어갔다. 1사 2·3루에서 이범호가 포수 플라이로 아웃돼 이대로 찬스가 무산되는가 싶었지만, 대타로 등장한 이도형이 처가가 있는 청주에서 일을 냈다. 이도형은 히어로즈 조용훈의 2구째 공을 받아쳐 깨끗한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2·3루 주자를 불러들여 5-4로 재역전승했다. 경기 초반은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한화 선발 유원상과 히어로즈 선발 장원삼이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덕 클락에 의해 0의 균형이 깨졌다. 1번 톱타자로 선발출장한 클락은 4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장원삼의 가운데 138km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 솔로 아치를 그렸다. 클락은 6회·7회에도 각각 유격수 쪽 내야안타와 우익수 앞 안타를 때리는 등 5타수 3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3번 타자로 선발출장한 이범호도 제 몫을 했다. 이범호는 1-0으로 근소한 리드를 지키던 6회말 1사 1루에서 장원삼의 5구째 바깥쪽 139km를 통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 투런 홈런을 작렬시켰다. 이범호는 이날 함께 홈런을 때린 팀 동료 클락과 함께 나란히 5호 홈런을 마크, 이 부문에서 카림 가르시아(롯데)와 함께 공동선두로 뛰어올랐다. 마운드에서는 3년차 중고신인 유원상이 돋보였다. 유원상은 6⅓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지만 구원진이 리드를 날리며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안영명은 1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블론세이브를 저질렀고 마무리투수 브래드 토마스도 1⅔이닝 1피안타 3볼넷 1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토마스는 타선의 도움으로 국내무대 데뷔 첫 승을 쑥스럽게 챙겼다. 한화는 고질적인 불펜 난조가 숙제임을 재확인해야 했다. 히어로즈는 7~9회에만 안타 5개와 볼넷 5개로 4득점하며 경기를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지만 9회 마지막 수비에서 어이없는 실책으로 무너지며 뼈아픈 시즌 첫 4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8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 구원등판해 신경현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던 조용훈은 그러나 9회말 수비 실책으로 급격히 흔들렸다. 이도형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으며 올 시즌 첫 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2실점 모두 비자책점으로 기록됐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