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하다 '나이 조작' "32살 아닌 34살"
OSEN 기자
발행 2008.04.18 04: 46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유격수 미겔 테하다가 나이를 속였다고 실토했다. 테하다는 18일(한국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실제 생년월일은 구단 미디어 가이드에 등재된 1976년 5월25일이 아닌 1974년 5월25일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테하다의 실제 나이는 32세가 아닌 34세가 된다.
테하다는 93년 오클랜드 애틀레틱스와 계약 당시 거짓 정보를 제공했다고 털어놓았다. "사기를 치려는 마음은 없었다. 나는 보잘 것 없는 불쌍한 소년이었고, 그저 프로 계약을 맺고 싶었을 뿐이다. 그때는 나이를 속이는 방법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테하다는 오클랜드 입단 당시 17세로 알려져 있었다. 17세의 가능성 있는 내야수와 19세의 프로 신출내기는 모든 면에서 다르다. 전자가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는 반면 후자는 잠재력 면에서 저평가될 수밖에 없다.

테하다는 뒤늦게 과거일을 털어놓은 이유를 "마음의 짐을 덜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러나 에드 웨이드 단장에 따르면 구단은 선수들의 개인 신상 자료를 정리하던 도중 테하다의 생년월일이 잘못됐다는 것을 발견했고, 경위를 파악한 결과 그의 '고백'을 이끌어내게 됐다.
각종 야구 관련 자료에 테하다의 '가짜 나이'가 등재된 반면 그가 소지하고 있는 미국 영주권과 운전면허증, 각종 계약 관련 서류에는 실제 생년월일이 정확히 기입돼 있다. 오클랜드와 볼티모어 등 그가 거친 구단들은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테하다는 93년 당시 명예의 전당 헌액자이자 도미니카 출신 '야구 대부' 후안 마리찰에 의해 스카우트돼 오클랜드와 계약했다. 하지만 테하다는 나이를 속이는 과정에서 마리찰은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테하다는 "고의로 나이를 속인 것은 아니다. 계약 당시 순간적으로 저지른 일일 뿐"이라면서 "(실제 나이와 관계 없이) 지금 나는 25살처럼 느껴진다. 다리가 더 단단해진 느낌이다. 에너지가 넘친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260홈런을 친 테하다는 금지 약물 사용 의혹을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연방 수사 당국의 수사 대상이 됐다. 지난 겨울 5-1 트레이드로 휴스턴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15경기에 출장한 그는 타율 2할9푼6리 2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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