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저주 유니폼', 이베이 경매 등장
OSEN 기자
발행 2008.04.18 05: 11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내년 개장하는 뉴양키스타디움에 묻혔으나 발각돼 파헤쳐진 '저주 유니폼'이 온라인 경매에 등장했다. AP통신은 18일(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의 공식 자선재단인 '지미 펀드'가 뉴양키스타디움 콘크리트 더미에 묻혀 있던 데이빗 오르티스의 유니폼 상의를 온라인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 매물로 내놨다고 보도했다. 500 달러에서 시작하는 이번 경매는 1주일 동안 진행되며 수익금은 어린이 암 치료 재단에 기부될 예정이다. 화제의 유니폼은 뉴욕시 브롱스에서 건설 중인 뉴욕 양키스의 새 구장 원정팀 클럽하우스 밑에 묻혀 있었다. 보스턴의 열렬한 팬인 한 인부가 양키스에게 '저주'를 심기 위해 등번호 34번이 새겨진 보스턴 주포 오르티스의 유니폼 상의를 콘크리트더미 속에 묻어놨다. 이 소식이 뉴욕의 타블로이드 신문 에 의해 보도되자 양키스는 랜디 레빈 사장의 지시 하에 인부 두 명을 동원, 76cm 두께 시멘트를 5시간 동안 파내 해당 유니폼을 수거했다. 양키스는 '저주의 근원'이 될 지 모르는 유니폼을 깨끗이 세탁한 뒤 보스턴의 자선재단에 기증했고, 재단 측은 온라인 경매 사이트에 올려놓아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된 것이다. 전 보스턴 2루수이자 지미 펀드 의장인 마이크 앤드루스는 "이 유니폼은 매우 값진 자산"이라며 "보스턴과 양키스는 경기장에서는 적대적인 라이벌이지만 암투쟁과 관련해서는 같은 입장이다. 양키스가 곧바로 우리에게 해당 유니폼을 건네준 것은 매우 훌륭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니폼의 주인공 오르티스는 시즌 초반 타율 7푼으로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으나 유니폼이 발견된 후 2할6푼7리(15타수 4안타)로 상승세를 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workhors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