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되는 박찬호 '셋업맨' 승격 가능성
OSEN 기자
발행 2008.04.18 07: 14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보직 이동이 가능할까. LA 다저스가 투수진을 11명으로 조정함에 따라 박찬호(35)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진다. 전날 루키 우완 라몬 트론코소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낸 다저스는 현재 6명으로 불펜을 이끌고 있다. 투수진 보직에 미세 변동이 예상되다. 다저스는 현재 롱릴리프 두 명을 보유하고 있다. 박찬호와 에스테반 로아이사가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질 때 투입되는 '대기조'다. 사이토 다카시가 마무리 자리를 지키고, 그 앞을 셋업맨 조내선 브록스톤, 왼손 스페셜리스트 조 바이멀, 그리고 '마당쇠' 스캇 프록터가 받친다. 다저스를 제외하면 롱릴리프를 2명씩 두고 있는 구단이 거의 없는 점, 강등된 트론코소의 역할을 누군가 맡아야 한다는 점에서 박찬호의 '자리 이동' 가능성이 점쳐진다. 트론코소는 주로 경기 후반 투입돼 짧은 이닝을 소화했다. 프라이머리 셋업맨 브록스톤에 앞서 7회에 등판, 징검다리 역할을 맡아왔다. 일천한 경험을 극복하지 못하고 마이너리그로 떨어졌지만 팀내 비중은 적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구단의 불펜진 운용 방식에는 하나의 패턴이 있다. 경기 초반 상황에 따라 롱릴프가 투입되고, '미들 릴리버'가 6회 또는 7회에 등판한다. 3점차 안팎 리드를 지키고 있으면 '중심 허리'인 주축 셋업맨과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가 8회를 책임진다. 9회는 붙박이 마무리의 몫이다. 현재 다저스는 트론코소가 맡은 '중간 허리'가 비어 있다. 로아이사와 박찬호 가운데 한 명이 이동해 이 자리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결정권은 조 토리 감독에게 있지만 한 명을 꼽으라면 박찬호가 유력한 후보다. 몸이 뒤늦게 풀리는 로아이사와 달리 박찬호는 짧은 불펜 피칭 후 곧바로 투입이 가능하다. 시즌 개막 후 등판 패턴을 보더라도 로아이사의 보직 이동은 쉽지 않다. 로아이사는 선발로 나선 8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전을 제외하더라도 2차례 구원 등판서 각각 2⅔이닝 5이닝을 소화했다. 전형적인 롱릴리프 역할을 맡았다. 박찬호는 다르다. 14일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2이닝을 던졌을 뿐 나머지 3차레 등판에선 1∼1⅔ 이닝 만 기록했다. 내셔널리그의 특성인 투수 타석에서의 교체와 투수와 야수를 동시에 교체하는 '더블 스위치'를 고려하더라도 로아이사의 등판 패턴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셋업맨 전환과 관계 없이 다저스 투수진 운용과 관련해 또 한 하나 생각해볼 수 있는 가능성은 '5선발 로테이션'이다. 어차피 5월 중순이면 붙박이 선발요원 제이슨 슈미트가 복귀하는 점에서 현재 다저스의 5선발은 누가 맡더라도 '임시직'이다. 지난해 6월 이후 한 번도 정식 경기에 등판하지 못한 슈미트는 16일 평지에서 20개 가량 공을 던졌다. 로아이사 카드가 실패로 판명되자 토리는 곧바로 좌완 궈홍즈를 선발로테이션에 투입했다. 지금까지 잘 던진 궈홍즈를 당장 교체할 가능성은 낮지만 만약 몇차례 등판서 부진하다면 또 다른 선발 후보 박찬호와 임무 교대도 가능하다. '잉여 선발 자원'이 3명이나 되는 다저스의 특성상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다저스는 18일 경기가 없다. 애틀랜타로 이동해 19일부터 3경기를 치른다. 토리의 박찬호 기용법은 이 시리즈에서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로아이사가 롱릴리프로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박찬호의 보직 이동이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workhorse@osen.co.kr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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