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준의 ‘버럭’, ‘온에어’ 애정구도 가시화?
OSEN 기자
발행 2008.04.18 07: 35

장기준이 화났다. SBS TV 인기 수목드라마 ‘온에어’(김은숙 극본, 신우철 연출)에서 매니지먼트사 대표를 맡고 있는 장기준(이범수 분)이 불끈 화를 냈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멋스럽기만 한 이 행동이 향후 ‘온에어’의 애정구도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 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이범수가 연기하고 있는 장기준은 그 동안 드라마에서 능글맞은 모습으로 주로 비쳤다. 때로 강한 모습을 보이는 듯도 했지만 이내 장난스러운 미소와 상대의 허를 찌르는 위트로 강함을 숨겨왔던 기준이다. 그러던 장기준이 마침내 이경민 PD(박용하 분)를 향해 반기를 들었다. “내 배우를 몇 시간째 같은 장면만 반복하게 하는” 모습을 보고 버럭 화를 내면서 안 그래도 일정 빠듯한 촬영을 중단시켜 버렸다. 17일 밤 방송된 ‘온에어’ 13회에서 장기준은 뭐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이유도 밝히지 않은 채 톱스타 오승아(김하늘 분)로 하여금 같은 장면만 반복해서 연기하게 하는 이경민 PD의 행동에 반발해 ‘내 배우’인 오승아의 손목을 잡고 촬영장을 뛰쳐나가려 했다. 그런 기준을 경민이 제지하며 맞서는 모습이 13회의 마지막 장면이다. 시청자들은 이런 기준의 행동을 보고 이범수의 직전 드라마인 ‘외과의사 봉달희’ 속 안중근을 연상하고 있다. 이범수가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장기준 안에는 안중근이 있지만 안중근 안에 장기준은 없다”고 한 그 말을 생각나게 하는 대목이다. 불의(스스로 옳지 않다고 판단한 일)를 보다보다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내 배우’를 지키기 위해 엄청난 일을 감행했다. 이 행동을 계기로 장기준-오승아의 애정구도가 굳어지는 게 아니냐는 예상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다. 그 동안 ‘온에어’는 4명의 주인공, 즉 이범수 김하늘 박용하 송윤아가 서로 어떻게 연결 될 지가 시청자들의 큰 관심사였다. 드라마 제작을 둘러싼 방송가의 뒷이야기를 다룬다고는 하지만 대본을 맡은 김은숙 작가의 전공분야는 역시 간드러진 멜로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온에어’에 대한 관심이 증폭 된 것도 12회에 방송된 ‘진실게임’ 장면 이후부터다. 이 ‘진실게임’ 장면은 4명의 드라마 제작 핵심 관계자가 마침내 의기투합하는 의미도 담고 있지만 이들간의 애정구도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신호탄이기도 했다. ‘진실게임’을 통해서 드러난 구도는 일단 장기준-오승아, 이경민 PD-서영은 작가(송윤아 분)로 틀을 잡는 듯했다. 물론 이 틀은 13회에서도 이어졌다. 특히나 장기준이 오승아를 위해 갈등의 전면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둘의 관계가 새 국면으로 접어들 것을 예고하는 느낌마저 들었다. 하지만 이는 섣부른 예측일 수도 있다. 김은숙 작가는 ‘멜로의 귀재’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심리 흐름의 끝 줄을 타기로 유명하다. 함부로 단정하기에는 아직 남은 분량이 너무 많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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