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에 차단된 삼성의 스피드, 2차전서는?
OSEN 기자
발행 2008.04.18 08: 03

높이의 힘은 무서웠다. 플레이오프서 5연승을 달리며 무서운 기세로 올라온 서울 삼성이 지난 17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SK텔레콤 T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정규리그 우승팀 원주 동부와의 경기서 풍부한 가드진을 바탕으로 스피드를 자랑했던 팀 컬러를 잃어버린 채 일방적으로 밀리며 패하고 말았다. 1쿼터를 14점이나 뒤진 채 마감한 삼성은 자랑인 3점슛마저 동부 표명일과 강대협에게 밀려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 1쿼터 후반부터 이상민까지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한 삼성은 그러나 2쿼터 들어 20점 이상 리드당하면서 더욱 가세가 기울었다. 2쿼터서 가드진의 빠른 돌파로 골밑의 박훈근에게 패스를 연결해 득점 찬스를 만들어도 김주성 오코사 등에 가로막혀 슛을 성공시키지 못하면서 추격 기회를 놓쳤다. 그만큼 패스로는 동부의 높이를 뚫기 힘들었던 게 1차전의 양상이었다. 2쿼터 중반 박훈근은 다시 한 번 슛 찬스가 있었지만 골대쪽으로 돌아서지 못하고 동료에게 다시 패스를 내줘 동부의 높이를 의식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삼성은 수비 때 김주성을 박훈근이 막아 김주성이 신장의 우위를 이용해 일대일 플레이로 쉽게 득점을 올리는 등 양 팀의 득점력은 대비됐다. 높이서 우위를 보인 동부는 리바운드로 삼성의 스피드를 막아섰고 공격에서는 자신보다 작은 선수를 앞에 두고 일대일로 득점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등 스피드를 잠재우며 손쉬운 승리를 낚았다. 삼성은 이에 대한 대비책이 절실한 상황. 동부 수비가 쫓아오기 전에 한 발짝 빠른 패스워크를 통해 찬스를 만들고 이를 성공시켜 득점을 올리는 작전이 필요하다. 또한 "제공권을 장악당했다. 특히 오코사에게 많은 리바운드를 허용했다"며 안준호 삼성 감독이 지적한 것처럼 오코사에게 공격 리바운드를 많이 빼앗기면서 속공 찬스를 만들지 못한 것도 보완이 필요하다. 테렌스 레더(7개)와 빅터 토마스(5개)를 합해 12리바운드에 그쳤으니 둘의 제공권 장악 비율을 더욱 높혀 스피드가 살아나도록 해야 할 필요도 있다. 스피드가 사라진 삼성이 2차전에서는 높이를 상대로 자신의 장점을 어떻게 끄집어낼지 오는 19일 원주에서 펼쳐지는 챔피언결정전 2차전이 주목된다. 7rhdwn@osen.co.kr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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