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명예회복을 꿈꾸는 세뇰 귀네슈(56) FC 서울 감독과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고개를 숙인 알툴 베르날데스(55)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이 만났다. 서울과 제주는 20일 오후 3시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6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서울은 강팀다운 모습을 뽐내고 있다. 매 경기 대량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하지만, 승리에 꼭 필요한 점수를 만들어내며 정규리그 3승 1무 1패의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수원에 일격을 당할 때까지 서울은 패배를 모르는 팀 중 하나였다. 서울의 약진은 올 시즌 명예 회복을 벼른 귀네슈 감독의 의지가 담긴 결과물이다. 지난해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며 눈앞의 성적보다는 미래를 선택한 귀네슈 감독은 이제 그 수확을 챙길 때라고 여기고 있다. 그는 선수들에게 무한경쟁을 요구하며 서울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여기에 올 시즌 우승 청부사로 영입된 '세르비아 특급' 데얀과 키키 무삼파 그리고 이종민의 가세는 서울을 더욱 강한 팀으로 만들고 있다. 이것은 그대로 결과로 드러났고 서울은 제주전에서 그 상승세를 이어가고자 한다. 아쉬운 무승부로 끝난 지지난 16일 컵대회 인천전은 골만 터지지 않았을 뿐 날카로운 공격은 여전했다. 인천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무삼파의 활약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반면 제주 유나이티드를 이끄는 알툴 감독은 서울전에서 분위기 반전에 나서겠다는 생각이다. 지난달 15일 정규리그 2라운드서 대전을 꺾은 뒤 최근 컵대회 포함 6경기에서 단 한 번의 승전보도 올리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풀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알툴 감독은 제주에 특유의 빠른 공수전환을 바탕으로 하는 아기자기한 축구를 심었다. 점유율을 확보하면서 빠른 플레이를 펼치는 제주의 팀 컬러가 완성된다면 제주는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다. 아직 알툴 감독의 새로운 축구가 꽃을 피우지는 못했지만, 부족한 골 결정력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최근 서울이 3경기 연속 무득점에 시달리며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는 것도 제주에는 고무적인 일이다. 또 제주는 이번 경기를 통해 통산 전적(40승 39무 41패)의 저울추를 원점으로 되돌릴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