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완투수 이범석(23)이 KIA 불펜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범석은 지난 주중 잠실 LG와의 3연전에서 인상적인 피칭을 했다. 선발투수를 구원하는 롱맨으로 등장, LG의 공세를 차단하고 추격의 발판을 놓았다. 선발의 뒤를 받치는 롱맨은 이런 것이라는 교과서적인 피칭을 했다. 지난 15일 무려 8실점한 호세 리마를 구원등판 2⅓이닝을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비록 졌지만 0-8에서 9-8로 역전의 발판을 제공했다. 17일 경기에서도 선발 전병두를 구원해 2⅔이닝 2안타(1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앞선 12일 사직 롯데전도 1⅔이닝 1탈삼진 무안타로 시즌 첫 신고식을 마쳤다. 비록 3경기뿐이지만 실점이 없다. 이범석의 강점은 최고 15Okm가 넘는 강속구. 직구의 평균구속도 140km대 후반. 직구의 완급피칭이 가능하고 문제가 됐던 제구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변화구를 섞어 던지면서 위력이 배가되고 있다. 이범석은 지난 2005년 청주기계공고를 졸업하고 계약금 1억 원을 받고 호랑이 유니폼을 입었다. 가능성이 컸지만 8경기에 등판했고 오른쪽 어깨와 팔꿈치 고장을 일으켰다. 결국 팔꿈치 인대 재건수술과 뼈조각 제거수술을 받아 2006년까지 재활을 보냈다. 작년(2007년)부터 재가동했고 불펜투수로 27경기에 출전, 42⅔이닝 방어율 4.64로 가능성을 엿보였다. 그러나 아직은 승리가 없다. 4패를 기록했다. 이범석은 지난 가을캠프와 스프링캠프에서 기량이 일취월장, 많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또 다른 광속구 투수 곽정철에 밀려 개막전 엔트리 진입에 실패했다.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듯했으나 12일 1군에 가세, 서서히 제 몫을 하고 있다. 개막 이후 KIA 불펜은 어렵게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 불펜이 불안하면서 후반 다툼에서 밀리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만일 이범석이 지금처럼 꾸준히 제몫을 한다면 허리진이 강해지면서 후반 승부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범석이 KIA 마운드의 새로운 힘을 불어넣고 있다. sunny@osen.co.kr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