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非) 4번타자의 우세 속에 4번타자의 추격이다. 올 시즌 홈런 레이스가 지난해 심정수(삼성), 클리프 브룸바(현대), 이대호(롯데) 등 4번 타자끼리 홈런왕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것과 다른 양상을 띤다. 팀의 3번이나 5번 타자로 활약 중인 카림 가르시아(롯데)-덕 클락(한화)-이범호(한화)가 나란히 공동 선두(5개)를 질주하고 있다. 빅리그 출신 가르시아는 지난 15일 사직 두산전에서 1-10으로 뒤진 9회 중월 3점 아치를 쏘아 올리며 단독 1위에 올랐으나 비로 인해 2경기를 치르지 못하는 사이 이범호와 클락이 나란히 홈런을 추가하며 선두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그동안 장타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클락은 최근 5경기에서 홈런 3개를 쏘아 올리며 '크루즈 미사일' 제이콥 크루즈(삼성)의 이적 공백을 너끈히 메워주고 있다. 4번 타자 못지 않은 거포 대타 요원 정상호(SK), 국가대표 간판 포수 진갑용(삼성)와 더불어 4번 김태균(한화)과 최동수(LG)가 나란히 공동 4위(4개)를 기록 중이다. 좋은 체격 조건(186cm 96kg)에서 뿜어나오는 장타력이 돋보이는 정상호는 최근 5경기에서 3홈런을 터트리며 팀의 선두 행진에 일조했다. 지난해 5홈런에 그쳤던 진갑용은 16경기 만에 홈런 4개를 기록하며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홈런(24개, 2004년)까지 바라보고 있다. 홈런왕 출신 심정수와 이대호는 박재홍(SK), 김태완(한화), 강민호(롯데), 이택근(우리)과 함께 공동 8위(3개)에 머무르고 있으나 언제든 추격이 가능하다. 지난해 생애 첫 홈런-타점 타이틀을 거머쥔 심정수는 11일 대전 한화전에서 시즌 3호 좌월 스리런을 터트린 뒤 손맛을 느끼지 못했으나 날씨가 따뜻해지면 얼마든지 담장을 넘길 능력을 갖췄다. 이대호는 8일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왼쪽 펜스를 넘는 투런 아치를 작렬한 뒤 장타를 보여주지 못했으나 최근 타격감(5경기 타율 3할1푼3리)도 좋은 만큼 서서히 홈런포를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동주(두산), 최희섭(KIA), 브룸바(우리)는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와 부진으로 인해 홈런 2개에 그치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치열한 홈런 경쟁 속에 팬들의 시선과 발걸음은 야구장으로 향하고 있다. what@osen.co.kr 가르시아-클락-이범호.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