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순간 한 몫을 하고 있어 기쁘다". LG 트윈스의 '믿을맨'으로 입지를 굳힌 정재복(27)이 지난 16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서 6-2의 승리를 이끈 후 자신의 활약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정재복은 3-2로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6회초 선발 제이미 브라운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승리를 지켰다. 정재복은 이날 3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탈삼진 1개)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KIA 타선을 봉쇄했다. LG는 정재복의 호투를 바탕으로 7회 3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을 수 있었다. 승리투수의 영광은 선발 브라운에 돌아갔지만 이날 마운드서 가장 돋보였던 활약을 펼친 투수는 정재복이었다. 정재복은 경기 후 "중요한 순간에 등판해 승리의 징검다리 역할을 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팀 분위기가 좋고 컨디션도 괜찮아 앞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정재복은 올 시즌 6경기서 1승 1패 3홀드(공동 3위)에 방어율 1.29를 기록하며 시즌 초반부터 출중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정재복은 최근 11⅔이닝 동안 연속 무실점 행진을 기록하며 순풍에 돛을 단 듯 연일 쾌투를 펼치고 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1일 삼성 라이온즈전서는 2⅓이닝 1피안타(2볼넷) 2실점으로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으나 이후 5경기서 깔끔한 투구로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인하대 시절인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 유일한 아마추어 선수로 참가했던 정재복은 이듬해 LG에 입단한 이후 여러 보직을 소화하며 제 몫을 해낸 투수다. 192cm의 큰 키를 바탕으로 내리꽂는 투구폼을 가지고 있어 타자들이 공략하기 쉽지 않은 투수다. 연투능력에 안정적인 제구력을 갖춰가고 있어 김재박 감독의 신뢰가 큰 투수이기도 하다. 정재복은 18일부터 시작되는 대구 원정서 최근 3연패로 부진에 빠진 삼성을 상대로 시즌 첫 등판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chul@osen.co.kr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