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인사 대천명(盡人事 待天命)'.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연속된 일정때문에 극한 상황까지 몰린 '천재' 이윤열(25, 위메이드)이 최종전까지 가는 사투 끝에 가까스로 스타리그 16강 진출 티켓을 거머쥐웠다.
이윤열은 18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에버 스타리그 2008' 1회차 B조 경기서 도재욱과의 서전은 패했지만 마재윤과 임원기를 차례대로 누르고 스타리그 2회 본선에 진출에 성공했다. 또 그동안 악몽처럼 따라나니던 스타리그 9연패의 늪에서 벗어나는 두 배의 기쁨을 맛봤다.
이날 이윤열의 출발은 불안했다. 도재욱과의 서전서 다크템플러 드롭에 치명타를 입고 패자전으로 물러났다.
벼랑끝에 몰린 순간 이윤열의 천재성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패자전서 이윤열은 상대전적 6승 13패로 자신에게 강한 마재윤에게 초반부터 강한 승부수를 띄웠다. 벙커링으로 마재윤을 시작부터 괴롭혔다. 마재윤이 뮤탈리스크를 띄워 반격을 시도했지만 이미 병력과 터렛으로 탄탄한 방어라인을 형성했다.
바이오닉 병력의 힘이 갖춰지자 진군을 개시한 그는 마재윤의 성큰-럴커 방어라인을 완파하고 최종전으로 올라섰다.
마지막 최종전 이윤열의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 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임원기의 강한 압박을 탱크를 빠르게 생산해 위기를 넘겼다. 위기를 넘기자 이윤열의 눈부신 반격이 시작됐다. 정교한 벌쳐 찌르기로 임원기를 본진을 들쑤시며 승기를 잡은 그는 다수의 탱크와 벌쳐를 갖춘 메카닉 한 방 공격으로 임원기의 본진과 앞마당을 장악하며 스타리그 2라운드 진출의 마침표를 찍었다.
◆ 에버 스타리그 2008 1회차 B조.
1경기 도재욱(프로토스, 11시) 승 이윤열(테란, 5시).
2경기 마재윤(저그, 11시) 임원기(프로토스, 5시) 승.
승자전 도재욱(프로토스, 7시) 승 임원기(프로토스, 5시) 승.
패자전 마재윤(저그, 5시) 이윤열(테란, 5시) 승. 마재윤 탈락.
최종전 임원기(프로토스, 11시) 이윤열(테란, 1시)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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