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로드, 홈런친 동료 축하 거부 '구설수'
OSEN 기자
발행 2008.04.19 04: 49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큰 인기 만큼이나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는 알렉스 로드리게스(33.뉴욕 양키스)가 또 구설수에 올랐다. 이번에는 홈런을 친 동료 선수와의 '축하 세레모니'를 하지 않아 뒷말을 듣고 있다. 로드리게스는 지난 17일(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전 1회말 대기 타석에 머무르고 있었다. 그런데 다음 행동이 뭔가 이상했다. 바로 앞 타순의 바비 아브레우가 투런홈런을 치고 홈플레이트를 밟자 몸을 옆으로 피하며 그를 외면했다. 보통 앞선 타자가 홈런을 치거나 득점을 할 경우 뒷 타자는 주먹을 가볍게 맞부딛히며 축하를 해주는 게 관계다. 하지만 로드리게스는 아브레우가 다가오자 오히려 몸을 옆으로 피한 뒤 마치 화가 난 듯 온힘을 다해 스윙을 했다. 이상하게 여긴 기자가 경기 후 이유를 물어보자 나온 로드리게스의 대답. "평소 필드에서는 세레모니를 하지 않는다". 남이야 홈런을 치든 말든 필드에서는 쓸데 없는 행동을 하기 싫다는 의미로 해석되지만 자기가 홈런을 친 다음에도 동료와 세레모니를 하지 않는지는 확실치 않다. 로드리게스는 대신 "그라운드에서 다른 선수와 몸을 부딪히는 경우가 있긴 있다. 내 앞 타자가 삼진을 당하면 어깨를 두드려준다"고 말했다. 앞선 타자가 잘하면 굳이 자기까지 축하해줄 필요가 없지만 못하면 '위로'를 해준다는 의미다. 해석 여하에 따라서는 오해의 여지가 있는 행동임에 틀림 없다. 특히 눈에 불을 켜고 로드리게스의 행동 하나 하나에 집착하는 뉴욕 타블로이드 언론에게는 더욱 그렇다. 이유야 어쨌든 아브레우와 홈런 세레모니를 회피한 로드리게스는 곧바로 타석에 들어서 시즌 4호째이자 통산 522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스타는 역시 스타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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