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폭발하기 시작하고 있다. 김인식 감독도 이제는 “투수들만 잘하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최근 4연승으로 단독 5위까지 치고올라온 한화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마운드도 꽤 안정됐지만, 타선이 무섭게 폭발하고 있다. 리그 최고의 대포 군단답게 팀 홈런 18개로 이 부문 당당 전체 1위로 발돋움했다. 특히 18개 홈런을 4명의 선수가 합작했다. 덕 클락과 이범호가 5홈런으로 공동 2위, 김태균과 김태완이 4홈런으로 공동 4위에 랭크돼 있다. 공포의 3~6번 라인이다. 클락 18경기에서 타율 3할2푼4리·5홈런·11타점·19득점. 당초 클락은 삼성으로 떠난 제이콥 크루즈보다 타격이 떨어지는 대신 수비와 주루가 좋은 선수로 평가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타격이 만만치 않다. 특히 홈런포를 기대 이상으로 생산하고 있다. 5홈런 가운데 솔로포가 4개지만 모두 3점차 이내 접전에서 터진 알토란같은 홈런이었다. 지난 4일 대전 KIA전에서는 결승 스리런 홈런을 작렬시켰다. 우완에게 3개, 좌완에게 2개로 좌우 투수도 가리지 않고 있다. 가운데 2개, 몸쪽 2개, 바깥쪽 1개로 코스도 가리지 않는 잡식성이다. 중월(3개)·우중월(1개)·중월(1개)로 타구가 넘어갔는데 밀어친 홈런은 없다. 대전-청주구장에서 때린 홈런이 4개다. 이범호 이범호의 올 시즌 최소 목표는 타율 2할8푼이다. 이범호는 “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안타를 최대한 많이 치고 싶다”고 말한다. 목표는 착실히 실행되고 있다. 올 시즌 타율 3할2푼2리를 기록 중. 홈런에 대한 욕심을 버렸지만, 욕심을 버리자 홈런도 저절로 따라오고 있다. 벌써 5홈런을 쳤다. 홈런 5개 모두 3점차 이내에서 터졌고, 하나같이 직구를 노려친 것들이었다. 지난해에는 홈런 21개 중 15개가 좌측으로 넘어갔지만 올해는 5개 중 4개가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지난해처럼 힘을 모으고 노려쳤다기보다 정확히 맞힌 것이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물론 5개 홈런이 대전-청주구장에서 터졌지만, 홈런 비거리는 120.0m로 긴 편이다. 파워는 타고났다. 김태균 시범경기 홈런왕으로 올 시즌 활약을 예고한 김태균은 그러나 오른쪽 옆구리 근육통이라는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시즌 첫 6경기를 결장했다. 하지만 벌써 홈런을 4개나 때렸다. 12경기에서 4홈런으로 홈런 페이스가 어느 때보다 빠르다. 타율 2할6푼1리에서 나타나듯 아직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 옆구리 통증도 완쾌되지 않았다. 하지만 홈런파워만큼은 죽지 않았다. 4개 홈런 모두 3점차 이내에서 때렸으며 좌월·좌중월·중월·우중월로 골고루 1개씩 넘겼다. 특히 지난 12일 대전 삼성전에서는 선제 결승 스리런 홈런을 작렬시켰는데 바깥쪽 134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월 담장을 넘겼다. 김태균도 “올해는 홈런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태완 시범경기 깜짝 스타라는 꼬리표를 떼고 최강의 6번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시즌 초반에는 부상당한 김태균을 대신해 4번 타자로 기용된 김태완은 그러나 기대를 완벽히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하지만 김태균 복귀 후 타순이 6번으로 고정되며 부담을 떨쳤다. 18경기에서 타율 2할7푼3리·4홈런·15타점. 타점 부문에서 카림 가르시아(롯데)와 함께 당당히 공동 3위에 랭크돼 있다. 4홈런 가운데 투런이 2개, 스리런이 1개, 그랜드슬램이 1개로 영양가 만점이다. 1~3호 홈런은 직구만 때렸지만, 18일 광주 KIA전에서는 정민태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광주구장 좌측 장외로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작렬시켰다. 실투를 놓치지 않는 킬러 본능을 확실히 갖췄다. 홈런 페이스 한화는 18경기에서 18홈런으로 경기당 하나꼴로 홈런포를 생산하고 있다.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이었던 1999년 다이너마이트 타선과 비교하면 어떻게 될까. 1999년 당시 한화는 132경기에서 홈런 197개를 때렸다. 1999년은 프로야구 사상 최고의 타고투저 해였다. 게다가 당시 한화보다 더 많은 홈런을 때린 팀이 해태(210개)·삼성(207개)으로 두 팀이나 더 있었다. 올 시즌에도 홈런 페이스만 따질 때에는 한화보다 앞서는 팀이 있다. 15경기에서 16홈런을 기록한 ‘막강’ 롯데가 그 주인공이다. 하지만 한화는 대전구장을 홈으로 사용해 홈런 생산에 유리한 편. 올 시즌 한화의 18홈런 중 14개가 홈에서 터졌다. 홈런 페이스는 언제든 급상승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한화의 홈런이 폄하될 이유는 없다. 홈경기에서 한화 투수들은 홈런을 9개밖에 맞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동등한 조건에서 한화 타자들이 더 잘 쳤을 뿐이다. 클락-이범호-김태균-김태완.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