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서는 동부의 '함정수비'에 걸려든 삼성이 허무하게 패했다. 그럼 2차전에서는 어떤 작전이 승리를 가져올까. 지난 17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SK텔레콤 T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완승을 거둔 동부의 전창진 감독은 경기 후 "우리가 준비한 수비가 잘 됐다"며 승리의 첫 번째 요인을 수비로 꼽았다. 결국 삼성은 동부의 수비에 막혀 전반전에만 14개의 실책을 범했고 20점 이상 점수차가 벌어지는 계기가 됐다. 경기 후 전창진 감독은 "삼성의 경우 가드진보다 테렌스 레더와 빅터 토마스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포커스를 여기에 맞춰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전 감독은 이어 "삼성은 가드진이 골밑으로 돌파한 후 득점할 선수에게 패스를 내주면서 점수를 올리는 팀"이라며 "그래서 김주성과 레지 오코사에게 가드진의 돌파에 속지 말고 골밑을 지키라고 했는데 잘해줬다. 결국 삼성 가드진이 돌파한 후 골밑에서 공을 줄 곳을 찾지 못하게 만들어 실책을 유발했다"며 자세히 함정수비를 설명했다. 비록 삼성 안준호 감독은 "상대 함정수비에 속지 않았다. 단지 우리가 자체적으로 실책을 많이 했다"고 에둘러 말했지만 이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임은 분명하다. 가드진들의 패스워크를 바탕으로 찬스를 만드는 삼성으로서는 동부의 높이는 물론 한 수 앞을 내다보는 수비도 대처하기 버겁기만 하다. 든든하게 골밑을 지키며 가드진의 드리블에 꿈쩍도 안하는 동부가 이 작전을 그대로 2차전에서도 들고 나올지 관건이다. 하지만 이미 언론을 통해 작전이 드러난 만큼 새롭게 어떤 수비를 전창진 감독이 준비했을지 주목된다. 그리고 안 감독은 '함정수비'보다는 선수들의 경직된 태도를 지적했지만 상대 수비 작전에 맞서 뚫을 수 있는 해법을 연구해야 할 것이다. 2차전에서는 어떤 작전이 맞붙게 될지, 누구의 작전이 상대를 흔들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 팬들의 눈과 귀가 쏠려 있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