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구장 '한 지붕 두 가족'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가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투타 밸런스가 맞지 않아 상승무드를 탈 만하다가도 곤두박질, 상위권 도약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두산은 지난 18일 현재 6승9패로 6위에 랭크돼 있고 LG는 7승11패로 7위를 마크하고 있다. 프로야구 최대 시장이라는 서울을 연고로 하는 두 팀의 성적으로는 초라하다. 두 팀에는 춘래불사춘(봄은 왔으나 아직 봄 같지 않다)이다. 시즌이 시작됐지만 성적은 하위권에 처져있어 마음이 춥다. 벌써 봄을 넘어 더운 여름이 다가오고 있지만 성적 부진으로 구단 분위기는 추운 겨울이다. 두산은 선발진이 흔들리면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 18일 경기서 선발 이승학이 2회를 마치고 강판하는 등 ‘외국인 원투펀치’인 랜들과 레스를 제외한 선발진이 불안하다. 제3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던 해외파 김선우는 컨트롤 난조로 2군에서 구위를 조절 중이다. 이승학과 김명제도 아직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개막 초반에는 극심한 공격력 저하로 고전했다. 지난해까지 주포였던 홍성흔, 안경현 등을 빼고 세대교체를 시도했으나 기대에 못미쳤다. 홍성흔이 복귀한 후에는 공격력이 안정돼 가고 있으나 주전 포수 채상병이 난조를 보이는 등 지난해와 같은 응집력이 아직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 LG 트윈스도 비슷하다. 선발진의 토종 에이스인 박명환과 삼성에서 둥지를 옮긴 외국인 선발 투수 브라운이 부진하다. 박명환은 올 시즌 4경기에 등판해 승 없이 2패만을 기록하고 있다. 방어율이 무려 8.20으로 에이스로서는 부끄러운 성적이다. 브라운은 지난 17일 KIA전서 5이닝 2실점으로 간신히 시즌 첫 승을 신고하기는 했지만 역시 믿음이 떨어진다. 시즌 초반 헤매던 공격진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지만 여전히 확실한 해결사 부재에 고전하고 있다. ‘좌타 라인’이 분전하고 있으나 찬스에서 한 방을 터트릴 수 있는 거포는 보이지 않는다. 양 구단 관계자들은 “아직 20게임도 안한 시즌 초반이다. 투타 밸런스가 맞아가면 달라질 것이다”며 애써 위로하고 있다. 양 구단의 동반부진은 올 시즌 관중 동원 목표인 ‘500만명 유치 전선’에 먹구름이 낄 수 있다. 열성팬이 가장 많은 롯데 자이언츠가 초반 선전으로 관중 동원에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잠실구장의 한 지붕 두가족인 LG와 두산이 계속 부진하면 프로야구 흥행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흥행의 열쇠’인 잠실구장 서울 연고 양팀이 언제쯤 부진에서 벗어날 것인지 주목된다. sun@osen.co.kr 지난 13일 LG-두산전.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