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타격왕' 이현곤이 밝힌 타선 '불연소' 이유
OSEN 기자
발행 2008.04.19 09: 50

"부담감이 커요". 지난해 타격왕 이현곤(29)이 득점 찬스만 되면 연소되지 않는 KIA 타선의 부진 이유를 밝혔다. 타자들이 너무 부담감을 느끼고 있어 제대로 타격이 안된다는 것이다. 기술적인 부분 보다는 심리적인 측면에서 이유를 찾았다. 이현곤은 "선수들 전체가 안되고 있기 때문에 부담감이 엄청나다. 예를 들어 3루에 주자가 있을 경우 외야플라이라도 반드시 치려고 한다. 그런데 외야플라이를 치려고 타격하면 이상하게 폼이 흐트러진다. 어깨가 빨리 열리는 등 타격폼이 이상해진다"고 말했다. KIA는 팀 득점(51점)에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1위 롯데(91점)와는 무려 40점 차이가 난다. 경기당 평균 득점이 3점에 불과하다. 팀타율 5위, 팀출루율 6위이지만 그만큼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찬스만 되면 타자들이 모두 범타와 삼진으로 물러나기 일쑤다. 이현곤은 아울러 "삼성과 개막전에서 아쉽게 연패한 이후 부담감이 생긴 것 같다. 처음부터 잘 풀어나갔다면 괜찮았을 것이다. 안풀리는 경기가 많아지고 팀 성적이 안좋아지니 선수들은 쫓기게 되고 부담감은 더욱 커진다. 내가 봐도 꽉 막힌 느낌이다. 한 번 막힌 게 터지면 술술 풀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스포츠에서 심리적인 측면은 중요하다. 심리적인 부담은 곧바로 비정상적인 플레이로 나타난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은 최적의 몸상태 뿐만 아니라 최적의 심리적인 상태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현곤의 말처럼 KIA 선수들은 심리적인 압박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결과적으로 경기력으로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이현곤은 지난해 리딩히터와 최다안타 2관왕을 거머쥐었다. 데뷔 이후 최고의 성적표. 기술적으로 최고의 수준에 올라 있다는 평가를 받았고 올해도 3할 타율을 기대받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개막 이후 2할5푼에 그치며 제 몫을 못하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고질인 갑상선 이상과 발바닥 부상으로 주춤했고 개막 이후에는 다른 동료들과 함께 집단 슬럼프에 빠져 있다. sunny@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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