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가 살아나야 한다. 배트 스피드가 지난 시즌보다 확실히 떨어졌다". 지난 18일 대구구장 3루 덕아웃. 취재진과 만난 선동렬 삼성 감독은 외국인 타자 제이콥 크루즈(35)의 부진에 대해 일침을 놓았다. 크루즈는 17일까지 타율 2할5푼 14안타 7타점 6득점에 그쳤다. 특히 홈런은커녕 2루타도 기록하지 못하며 '똑딱이 타자'라는 오명까지 얻었다. 선 감독은 "상대 투수의 구속이 140km가 넘으면 우측 타구가 나오지 않고 대부분 좌측 타구만 나온다"며 "주자가 있을때 못 치고 주자가 없으면 잘 친다"고 꼬집었다. 선 감독의 거침없는 질책은 그만큼 기대가 크기 때문. 지난해 부진했던 박한이를 향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선 감독은 자극 요법을 통해 효과를 봤다. '미운 자식 떡 하나 주고 예쁜 자식 매 한 번 더 치라'는 속담처럼 크루즈에 대한 선 감독의 마음도 마찬가지인 셈. 선 감독의 자극 요법이 통했던 것일까. 크루즈는 이날 1-1로 맞선 5회 결승 적시타를 비롯해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팀의 3연패 탈출에 이바지했다. 크루즈는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를 통해 "3안타를 치고 팀 승리에 기여해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장타가 나오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두 타자로 나오면 출루에 신경을 써야 하고 득점 찬스에서는 주자를 불러 들여야 한다"며 "지금은 장타가 나오지 않았으나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이다. 세간의 우려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고 힘줘 말했다. 선 감독은 "크루즈가 오늘 처음으로 3안타를 쳤는데 점차 좋아지지 않겠냐"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한이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자극 요법 대상자인 크루즈가 선 감독의 강한 질책 속에 제 모습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what@osen.co.kr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