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 '일밤', 거쳐간 PD와 작가만 무려 400명
OSEN 기자
발행 2008.04.19 11: 13

2008년은 MBC 장수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하 일밤)’에 있어 남다른 해이다. 오는 11월이면 방송 1000회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갖가지 사정으로 개편 때마다 수많은 프로그램이 사라지고 생기는 요즘, 20년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대표 예능프로그램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일밤’의 역사를 함께 하며 동고동락해온 20년 지기 강제성 작가는 “오는 11월 초, 중순쯤이면 ‘일밤’이 방송 1000회를 맞는다”고 전했다. ‘일밤’은 지난 13일 967회가 방송됐으며 20일 968회가 전파를 탄다. 오는 여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있어 정확한 1000회 방송 시점을 예상하기는 힘들지만 대략 11월 초에서 중순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 작가는 “20년 동안 PD가 약 100명, 작가가 300명 정도 교체됐다”고 전했다. ‘일밤’은 주철환, 송창의, 김영희 PD 등 스타 PD가 거쳐 갔던 프로그램으로 ‘몰래카메라’, ‘양심 냉장고’, ‘인생극장’, '게릴라 콘서트', '이경규가 간다', '러브하우스' 등 아직도 회자되는 인기코너들이 많이 배출됐다. 그중 강제성 작가가 생각하는 가장 큰 업적은 무엇일까? 그는 주병진의 1인 MC 체제를 꼽았다. 강 작가는 “주병진 씨가 1인 MC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 자체가 역사이다. 자연스러운 토크 코미디가 처음 만들어졌고 1인 MC 체제 역시 처음 탄생됐다”고 자평했다. 이처럼 대한민국 예능의 역사를 만들어왔던 ‘일밤’이지만 최근에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일요일 밤의 대표 예능으로 군림해왔지만 KBS ‘해피선데이’의 위세로 시청률 10%대에 겨우 턱걸이하고 있는 것. 이에 ‘일밤’은 ‘동안클럽’, ‘경제야 놀자’ 등을 폐지하고 ‘간다투어’, ‘우리 결혼했어요’를 배치했으며 20일부터는 방송 20주년을 맞아 야심 차게 준비한 ‘일밤 생활백과 고수가 왔다’를 투입시킴으로써 시청률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담당 PD들과 예능국에서는 조만간 짓밟힌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새로운 코너들로 재정비한 ‘일밤’이 일요 예능 1위를 탈환하면서 명예롭게 방송 1000회를 맞이할 수 있을지 시간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hellow082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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