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촉한 눈빛이 매력적인 배우 김영애(28)가 또 한복을 입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매력이 좀 야릇하다.
KBS 드라마 ‘황진이’와 ‘한성별곡’을 통해 천연덕스러운 사극 연기를 선보인 김영애가 화제의 퓨전사극 영화 ‘가루지기’(신한솔 감독) 촬영을 마치고 관객들의 낙점을 기다리고 있다. 극중 부실한 남편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강쇠(봉태규 분)를 탐하는 마을 여인네 ‘해랑’으로 등장해 촉촉한 매력을 발산한다.
김영애는 ‘황진이’에서의 능청스러운 연기를 눈여겨본 신한솔 감독이 야심 차게 발굴한 캐릭터다. 김영애가 연기했던 ‘황진이’의 교방노기 취선은 황진이의 선배기생으로 직설적인 성격과 깊은 의리를 간직해 여러 기녀들 속에서도 유독 눈에 띄었던 인물이다. ‘황진이’의 취선 캐릭터는 또 다른 사극 ‘한성별곡’과 영화 ‘가루지기’로 이어지는 밑거름이 되었다.
‘가루지기’는 지금껏 알려진 ‘변강쇠’를 새로운 시각에서 그린 작품으로 고개 숙인 남자에서 조선 최고의 거물로 다시 태어난 변강쇠의 탄생 비밀과 그의 숨겨진 과거, 활약상을 독특한 발상과 예측 불허의 에피소드로 다룬 작품이다. 특히 팔에 문신을 새긴 해랑 역을 맡은 김영애는 음기마을 최고참 윤여정, 전수경, 서영 등과 앙상블을 이루며 맛깔스러운 연기를 펼쳤다.
김영애는 “추운 겨울에 극중 여름신을 촬영하느라 얇은 한복을 입고 촬영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촬영 초반에는 능청맞은 대사들에 다소 쑥스럽기도 했지만 촬영 후반부로 갈수록 익숙해져 말투와 대사가 재미있었다. 특히 빗 속에 여인들이 함께 찍었던 기우제 신이 너무나 감동적이고 기억에 남는다. 대선배인 윤여정, 전수경 님으로부터 ‘진정한 여배우’의 향기와 원숙미를 많이 느끼고 배웠다”고 촬영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김영애가 해랑 역으로 열연한 영화 ‘가루지기’는 오는 3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편 김영애는 연극 무대에도 선다. 5월 막을 올리는 연극 ‘클로져’에서 사진작가 태희 역을 맡아 무대를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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