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대타 전상렬의 11회 1타점 끝내기 적시타에 힘입어 선두 SK 와이번스를 격침시켰다. 두산은 19일 잠실구장서 열린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SK전서 6-5로 승리를 거두며 잠실 3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7승 9패를 기록하며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반면 SK는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5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먼저 기회를 잡은 쪽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3회말 이종욱의 볼넷과 김현수의 우전안타로 1사 1,3루의 득점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기대했던 고영민과 김동주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며 천금같은 기회를 허공으로 날려버렸다. 4회말에도 두산은 유재웅의 볼넷과 채상병의 몸에 맞는 볼로 2사 1,2루의 기회를 잡았으나 이대수의 유격수 땅볼로 선제득점 기회를 놓쳤다. 두산은 5회말까지 무득점으로 숨을 죽이고 방망이를 달구는 데 집중했다. 기회를 놓친 것은 SK 또한 마찬가지였다. SK는 5회초 정상호와 나주환의 연속 우전안타로 2사 1,2루의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박정권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6연승의 교두보를 놓는 데 실패했다. 두산은 6회말 유재웅의 2루타로 승부의 균형을 먼저 기울였다. 유재웅은 6회말 홍성흔의 우전안타, 오재원의 볼넷으로 맞이한 1사 1,2루서 우익선상 2루타로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인도하며 2타점을 올렸다. 여기에 이종욱의 1타점 우전안타, 김현수의 좌중간 2타점 3루타가 이어지며 두산은 5-0으로 순식간에 달아났다. 그러나 SK는 역시 강팀이었다. SK는 7회말 유격수 나주환이 상대 주자 김재호와의 충돌로 부상을 입은 뒤 수비 방해여부에 대해 5분 동안 선수단을 덕아웃으로 불러들이는 등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 항의 이후 신인 좌완 김준은 상대 타자 유재웅의 몸에 맞는 볼을 던지며 빈볼로 퇴장당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SK는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며 경기를 따라잡았다. SK는 경기 막판 이재원의 맹활약에 힘입어 추격의 고삐를 놓지 않았다. 이재원은 8회초 좌월 투런(비거리 110m)으로 추격에 불을 당긴 뒤 9회초 외야 우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로 4-5로 추격전의 선봉장이 되었다. 급격히 흔들린 두산 마무리 정재훈은 조동화까지 볼넷으로 1루에 출루시키며 관중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그리고 뒤를 이은 박재상은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5-5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알 수 없게 만들었다. 연장전에 돌입한 경기를 끝낸 것은 노장 전상렬이었다. 두산은 11회말 선두타자 이대수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이종욱의 희생번트에 3루까지 노렸다. 자칫 협살 가능성이 컸으나 이재원이 송구를 놓치면서 이대수는 2루서 살았다. 이후 김현수의 고의사구와 고영민의 중견수 플라이에 주자가 모두 한루씩 진루했다. 두산은 대타 최준석까지 고의사구로 걸어나가며 2사 만루의 찬스를 맞이했다. 타석에 들어선 대타 전상렬은 1-2루 간을 뚫는 깨끗한 우전 적시타로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chu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