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임정은(26)이 주부 시청자들과의 마음 맞추기에 흠뻑 빠져 있다. SBS TV 일일드라마 ‘물병자리’(이주희 김두삼 극본, 김수룡 연출)에서 주인공 은서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동정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고아원에서 어렵게 자라 한 남자를 만났고 그 사람과 사랑을 하고 아이를 낳았지만 그 모든 것을 한 순간에 빼앗겨 버렸다. 남편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남편의 지위와 아이는 고아원 동료 은영에게 고스란히 내줘야 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아 간 인물이 친 자매처럼 지냈던 고아원 동료라는 사실이 더욱 비극적이다. 지난 19일 파주시 교하읍 산남리 일대 단독주택단지에서 진행된 드라마 촬영현장 공개 행사에서 임정은은 “주부 시청자들의 응원을 많이 받고 있다. 음식점 같은 데 가도 내 이름보다는 ‘은서 잘 보고 있다’고들 한다”고 말했다. 아침 일일드라마를 하는 매력을 제대로 느끼고 있는 셈이다. 최근 방송되고 있는 스토리에서 임정은의 은서는 조금씩 되살아 나는 기억에 괴로워하고 있다. 감정의 기복이 심한 상황이라 캐릭터 잡기가 쉽지 않을 터다. 임정은은 “우울할 때와 기쁠 때의 기복이 심해 힘들 때도 있다. 어떤 날은 하루 종일 울기도 했다. 평소 성격이 많이 밝은 편인데 슬픔에 빠져 있으려니 괜히 우울해 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두 가지 기억을 왔다 갔다 하는 연기가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많은 생각을 안 하기로 했다. 그냥 느끼는 대로 하는 게 자연스러워 보이더라. 기억을 잃기 전과 후, 두 가지 인격이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라 어느 한쪽을 택할 수도 없다. 그래서 느낌 가는 대로 연기를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일일드라마를 처음으로 경험하고 있는 임정은은 “체력적으로 힘든 점은 없지만 대사량과 세트 촬영분이 많은 게 좀 걱정이다”며 대본 볼 시간이 부족한 점을 안타까워했다. 100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