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복귀' 롯데, '팬의 힘'으로 훨훨 난다
OSEN 기자
발행 2008.04.20 09: 52

“완전히 분위기에 넘어간다. 진다는 생각이 안든다”. 지난 1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우리 히어로즈를 지켜본 한 야구 관계자는 최근 롯데의 호성적 뒤에는 롯데 팬들의 열렬 응원을 빼놓을 수 없다며 감탄했다. 이날도 목동구장은 열혈 롯데팬들 덕분에 개장 이후 최다 관중수를 기록했다. 1루 원정 관중석은 물론 3루 홈 관중석 일부까지 롯데팬들이 점령, 9477명을 기록했다. 롯데와의 첫 경기였던 전날(18일) 기록한 최다관중 7797명을 하루 만에 경신한 것이다. 이날 경기서 8회까지는 우리 히어로즈의 약간 우세였다. 8회까지 스코어는 2-2 동점이었지만 히어로즈는 선발 마일영의 8이닝 호투에 힘입어 안타수 7-3, 볼넷 4-3으로 앞서는 등 득점 찬스는 히어로즈가 더 많았다. 그러나 공격의 실마리를 쉽게 풀지 못하던 롯데는 팬들의 열성 응원에 보답이라도 하듯 9회초 마지막 공격서 힘을 냈다. 선두타자 박현승의 몸에 맞는 볼 이후 이대호, 가르시아, 강민호, 조성환까지 4연속 안타를 집중시키며 3득점, 경기를 5-2 승리로 끝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5일만에 단독 선두에 복귀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야구 관계자는 “팬들의 응원 분위기에 선수단이 함께 흘러가는 느낌이다. 로이스터 감독, 선수들의 의지 등도 롯데 상승세의 한 요인이지만 홈원정을 가리지 않는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선수들이 없던 힘도 내는 것 같다. 경기 끝까지 계속되는 팬들의 열렬 응원이 있기에 비기거나 뒤지고 있는 상황이어도 패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롯데 팬들의 힘’을 인정했다. 선수들도 팬들의 열렬 응원에 감사하고 있다. 19일 경기서 2안타 3타점으로 승리에 기여한 돌아온 ‘군기반장’ 조성환은 경기 후 “팬들 때문인지 몰라도 목동구장이 홈경기처럼 편안한 마음이 들었다. 팬들이 많이 와 줘서 고맙고, 즐겁게 경기를 해서 이겼다. 잠실경기도 그랬고, 우리가 원정을 가는 곳마다 팬들이 많이 더 몰려 더욱 열심히 하게 된다. 롯데 팬들이 자랑스럽다"며 팬들의 응원에 고마워했다. 롯데 팬들을 ‘세계에서 가장 충성심이 높은 야구팬’으로 인정한 로이스터 롯데 감독도 “"팬들이 우리 팀 응원을 많이 해줘 기분이 좋다. 이기든 지든 비기든 서포트를 많이 해줘 선수들이 힘을 내고 잘해줘 신난다”며 최근 상승세의 한 요인으로 ‘팬의 힘’을 꼽았다. 2001년 이후 7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의 한을 풀기 위해 선수단과 ‘한 몸, 한 마음’으로 움직이며 응원하고 있는 롯데 팬들의 염원이 이뤄질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sun@osen.co.kr 지난 18일 목동구장 1루측 스탠드를 가득 메운 롯데 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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