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하 일밤)'의 '우리 결혼했어요'가 매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다른 두 코너가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우리 결혼했어요'에만 기대를 걸기에는 다소 버거운 느낌이다. 20일 방송된 ‘일밤’은 TNS미디어코리아의 조사결과 11.7%로 15.9%를 기록한 ‘해피선데이’에 4.2%포인트 뒤졌다. 그러나 ‘일밤’은 ‘경제야 놀자’ 대신 ‘일밤생활백과 고수가 왔다’가 새롭게 투입되면서 지난주 13일 방송분에 비해 1.6%포인트 상승했으며 반대로 ‘해피선데이’는 1.3%포인트 하락했다. 이처럼 시청률 면에서는 아직 ‘해피선데이’가 앞서고 있지만 시청자 반응 면에서는 또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펴볼 수 있는 홈페이지 게시판을 살펴보면 ‘해피선데이’가 20일 오후 방송이 시작되고 난 시점부터 21일 오전 현재까지 약 500여개의 글이 올라온 반면 ‘일밤’은 총 640여개의 글이 올라오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밤’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을 장식하고 있는 대부분의 글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우리 결혼했어요’ 관련이다. 스타들의 가상 신혼생활이라는 독특한 아이템이 시청자들에게 매회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데다 각 커플들을 지지하는 팬들과 반대하는 안티팬들의 열띤 공방전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것. ‘일밤’은 새 코너 ‘일밤 생활백과 고수가 왔다’를 투입시킴으로써 ‘해피선데이’에게 빼앗긴 일요 예능 1위 자리를 탈환하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갖고 있다. 하지만 ‘1박 2일’, ‘불후의 명곡’ 등 인기 코너가 포진돼있는 ‘해피선데이’에 비해 ‘일밤’은 아직 ‘우리 결혼했어요’ 외에 크게 이슈 되고 있는 코너가 없는 상황. '일밤생활백과 고수가 왔다'의 첫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유익하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이는 극히 소수에 불과할 뿐 '우리 결혼했어요' 첫 방송 때 만큼의 큰 반향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우리 결혼했어요’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하더라도 2시간 30분이나 방송되는 ‘일밤’ 전체를 이끌어나가기엔 아직 역부족인 셈이다. 최근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는 ‘간다투어’와 새롭게 투입된 ‘일밤생활백과 고수가 왔다’가 함께 자리를 잡아야 시청률 회복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다. hellow0827@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