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레이스, '초반부터 후끈 달아올랐다'
OSEN 기자
발행 2008.04.21 10: 05

[OSEN=이상학 객원기자] 프로야구 홈런 레이스가 후끈 달아올랐다. 시즌 초반부터 투고타저의 그늘이 사라지고 타고투저의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수은주가 오를수록 홈런포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주말 8경기에서 16개의 홈런포가 쏟아질 정도로 홈런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시즌 초반 밀고 당기는 홈런레이스를 개인별로 분석한다. 덕 클락(한화, 20경기 7홈런) - 홈런 비거리 : 118.6m - 홈런 분포도 : 중월(1개)·우중월(3개)·우월(3개) - 홈런 유형 : 솔로(5개)·스리런(2개) - 홈런 구질 : 직구(4개)·체인지업(2개)·슬라이더(1개) - 투수 유형 : 우완(5개)·좌완(2개) 가장 의외의 인물이 홈런 레이스를 이끌고 있다. 당초 중거리 타자라는 평가를 받았던 클락이 시즌 초반부터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클락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은 지난 2006~2007년 2년 연속 15홈런이었다. 전형적인 중거리 타자였지만 한국에서 장타자로 변모했다.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2005년 현대에서 홈런왕을 차지한 래리 서튼이 그 사례다. 트리플A에서 전형적인 중거리 타자였지만 한국에서 데뷔 첫 해부터 홈런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서튼도 한국으로 오기 직전이던 2004년 21홈런을 때렸다. 클락의 홈런은 대부분 라이너성인데 장타를 노렸다기보다 정확히 맞힌 것이 홈런으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솔로 홈런이 많은 것이 특징이지만 폄하될 이유는 없다. 모두 3점차 이내 접전 상황에서 터진 결정적인 홈런들이었다. 카림 가르시아(롯데, 17경기 6홈런) - 홈런 비거리 : 115.0m - 홈런 분포도 : 좌월(3개)·중월(1개)·우월(2개) - 홈런 유형 : 솔로(1개)·투런(3개)·스리런(2개) - 홈런 구질 : 슬라이더(4개)·직구(2개) - 투수 유형 : 우완(2개)·좌완(4개) 상위권을 질주하고 있는 롯데의 힘은 역시 타선의 파괴력. 그 중심에 이대호를 든든히 뒷받침하고 있는 5번 가르시아가 있다. 어마어마한 파워로 상대를 압박하고 있다. 6개 홈런 중 절반이 되는 3개를 밀어쳐서 넘겼다. 역시 홈런의 절반에 해당하는 3개가 바깥쪽 코스를 공략해 만든 것이었다. 타고난 힘이 아니고서는 설명이 되지 않는 홈런들이다. 게다가 좌타자임에도 불구하고 좌완 투수에게 4개의 홈런을 뽑아냈다. 좌우 투수를 가리지 않고 있다. 좌측으로 밀어쳐 3홈런을 기록했지만, 우측으로 잡아당긴 홈런도 2개나 된다. 스리런 홈런이 2개나 될 정도로 주자가 있을 때 강한 면모를 보였다. 가르시아가 홈런을 친 6경기에서 롯데는 5승1패를 기록했다. 가르시아의 홈런은 곧 롯데의 승리다. 김태완(한화, 20경기 6홈런) - 홈런 비거리 : 115.0m - 홈런 분포도 : 좌월(5개)·중월(1개) - 홈런 유형 : 솔로(1개)·투런(2개)·스리런(2개)·만루(1개) - 홈런 구질 : 직구(4개)·체인지업(2개) - 투수 유형 : 우완(6개)·좌완(0개) 또 하나의 예기치 못한 인물이다. 대졸 3년차 김태완. 시범경기 반짝스타 또는 미완의 대기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던 그가 이제야 실전용으로 거듭났다. 지난해까지 2년간 65경기에서 4홈런을 기록하는 데 그쳤지만, 올 시즌에는 20경기에서 6홈런을 때리며 시즌 초반부터 토종을 대표해 외국인타자들과 홈런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김태완의 홈런은 대부분 잡아당긴 것이다. 6개 홈런 가운데 5개가 왼쪽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140km대 직구를 잡아당길 정도로 파워가 대단하다. 가운데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걷어올려서 홈런을 생산할 정도로 힘이 장사다. 겨우내 스윙을 간결하게 만든 뒤 임팩트시 힘을 모으는 방법을 터득한 힘이다. 홈런 유형이 다양한 것도 김태완의 특징이다. 지난 18일 광주 KIA전에서 정민태를 상대로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클리프 브룸바(우리, 18경기 5홈런) - 홈런 비거리 : 115.0m - 홈런 분포도 : 좌월(2개)·좌중월(2개)·우월(1개) - 홈런 유형 : 솔로(2개)·투런(1개)·스리런(2개) - 홈런 구질 : 직구(3개)·체인지업(2개) - 투수 유형 : 우완(5개)·좌완(0개) 브룸바는 홈런왕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이미 두 차례나 홈런 2위로 아깝게 홈런왕을 놓쳤다. 올 시즌 다시 홈런왕에 도전한다. 최근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20일 목동 롯데전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한 경기 2홈런을 기록했다. 지난해 브룸바는 멀티홈런이 4회로 리그에서 가장 많았다. 그만큼 몰아치기에 강하다. 한국판 쿠어스필드가 될 가능성이 농후한 목동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것도 긍정적인 대목. 지난해 브룸바의 평균 홈런 비거리는 122.9m였다. 올해는 7m 가량 줄었지만 홈런생산에는 문제없다. 5개 중 4개가 목동구장에서 터졌다. 20일 목동 롯데전에서 송승준으로부터 뽑아낸 결승 홈런은 비거리가 110m밖에 되지 않았다. 영웅의 등에 날개를 단 격이다. 김태균(한화, 14경기 5홈런) - 홈런 비거리 : 117.0m - 홈런 분포도 : 좌월(1개)·좌중월(1개)·중월(1개)·우중월(1개)·우월(1개) - 홈런 유형 : 솔로(2개)·투런(2개)·스리런(1개) - 홈런 구질 : 직구(4개)·슬라이더(1개) - 투수 유형 : 우완(3개)·좌완(2개) 개막 직전 오른쪽 옆구리 근육통으로 시즌 첫 6경기에 결장한 김태균이다. 통증은 아직 다 나아지지 않았다. 시즌 타율이 2할4푼5리에 불과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홈런 페이스는 빠르다. 14경기에서 5홈런을 기록했다. 좌월·좌중월·중월·우중월·우월로 1개씩 넘기며 이른바 부챗살 홈런을 과시했다. 굳이 잡아당기지 않고, 밀어서도 홈런을 생산해낼 수 있는 타자가 바로 김태균이다. 20일 광주 KIA전에서 이범석의 바깥쪽으로 들어온 150km짜리 직구를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12일 대전 삼성전에서도 웨스 오버뮬러의 134km 슬라이더를 결대로 쳐 우중월 홈런을 작렬시켰다. “올 시즌에는 홈런 개수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김태균이지만 아무래도 홈런은 그의 운명인가보다. 이범호(한화, 20경기 5홈런) - 홈런 비거리 : 120.0m - 홈런 분포도 : 좌월(1개)·중월(4개) - 홈런 유형 : 솔로(2개)·투런(2개)·스리런(1개) - 홈런 구질 : 직구(5개) - 투수 유형 : 우완(3개)·좌완(2개) 또 한화 타자다. 이번에는 이범호다. 이범호도 올 시즌 홈런보다는 정확한 타격에 절대적으로 주력하고 있다. 현재 타율도 3할3푼8리나 된다. 홈런도 그 과정에서 나온 산물이었다. 특히 어설픈 직구는 이범호에게 좋은 먹잇감이었다. 하지만 이범호의 가장 큰 달라진 부분은 극단적으로 당겨친 홈런이 없다는 점이다. 지난해 이범호가 기록한 21홈런 가운데 무려 15개가 좌월로 넘어간 당겨친 홈런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5홈런 가운데 극단적으로 잡아당긴 홈런은 1개밖에 없다. 나머지 4개는 모두 가운데로 넘어갔다. 이범호는 힘껏 힘을 모으고 공을 때리는 모 아니면 도식의 홈런이 많았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그렇지 않다. 타고난 파워 덕분에 홈런 비거리는 무려 120.0m나 된다. 구장 효과는 이범호에게 통용되지 않는다. 기타 후보들 시즌 초반 한화 타자들과 외국인 타자들이 홈런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홈런왕 후보들도 꿈틀대고 있다. 지난해 데뷔 첫 홈런왕을 차지한 심정수(삼성)는 19경기에서 3홈런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4월까지 심정수의 홈런은 단 3개밖에 되지 않았다. 심정수의 계절은 여름이다. 지난해 7~8월에만 12홈런을 때렸다. 2006년 홈런왕 이대호(롯데)는 17경기에서 3홈런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4월에만 6홈런을 때린 이대호지만, 올 시즌에는 페이스가 다소 더디다. 올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맞고 있는 최희섭(KIA)은 19경기에서 3홈런에 머물러있다. 하지만 홈런 비거리는 121.7m로 가장 길며 결승홈런이 2개나 있다. 최희섭의 파워는 변함없다. 다만 얼마나 잘 맞히느냐가 문제다. 가르시아-클락-김태완.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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