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4월' 한국영화, 흥행 20위 안에 단 4편 뿐
OSEN 기자
발행 2008.04.21 10: 57

한국영화가 사상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잔인한 4월을 보내고 있다. 지난 주 국내 박스오피스 20위 안에 한국영화는 단 4편뿐. 1~4위를 모두 외화에 내주는 등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올 기미가 좀처럼 안보이는 상황이다. 전통적 비수기에다 투자 위축, 관객 외면 등의 3중고가 겹쳤다. 1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3월 '추격자'가 흥행 몰이를 했지만 나머지 개봉 영화 대다수는 손익분기점에도 한참 못미쳤다. 한국영화계의 고질적인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 심해진 셈이다. 18~20일(영화진흥위원회 가집계) 흥행 순위는 한국영화가 얼마나 암울한 처지에 놓여있는 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1위 '테이큰', 2위 '스트리트 킹', 3위 '삼국지: 용의 부활', 4위 '킬 위드 미'가 모두 외화다. 5위는 잔혹 스릴러 'GP 506'. 그나마 관객수는 5만명(가집계)을 밑돌았다. 이어 10위권 안에서는 2개월 넘게 장기흥행중인 '추격자'가 8위로 랭크된 게 고작이다. 2003~2006년 박스오피스와 관객 점유율을 휩쓸다시피 했던 한국영화의 외세는 더이상 찾아보기 힘들다. 청춘 영화 '도레미파솔라시도'가 13위, 애니메이션 '별별이야기 2'가 20위로 말석을 차지했다. 이처럼 한국영화가 국내 박스오피스에서 20% 수준을 밑돌게 된 데는 제작편수의 급격한 하락이 한 몫을 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영화계 전체가 1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최근 투자 분위기는 완전히 냉각된 상태다. 30일 '아이언맨' 개봉을 시작으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시즌이 본격적으로 개막되는 까닭에 한국영화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당분간 고전을 면치못할 전망이다. mcgwire@osne.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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