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2연속 선발승' 양훈, '붙박이'로 자리매김
OSEN 기자
발행 2008.04.21 13: 57

[OSEN=이상학 객원기자] 역시 선발 체질인가보다. 한화 4년차 우완 ‘기대주’ 양훈(22)이 붙박이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할 조짐이다. 양훈은 지난주에만 2경기에 선발등판해 2승 방어율 2.19로 호투했다. 지난주 한화가 거둔 5승 중 2승을 양훈이 책임진 것이다. 특히 2경기 모두 6이닝 3실점 이하 퀄리티 스타트로 막아내며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김인식 감독도 “양훈이 들어와 그나마 선발 로테이션이 돌아갈 수 있게 됐다”고 말하며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양훈은 올 시즌 중간계투로 시즌을 시작했다. 데뷔 후에도 주로 불펜으로 기용되다 선발진에 구멍이 날 때마다 선발등판하는 ‘스윙맨’ 역할을 맡았다. 땜질 선발이었지만 종종 선발로 좋은 모습을 보여 선발 체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양훈은 올 시즌을 앞두고는 처음부터 선발로 기용될 계획이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 막판 팔꿈치 통증으로 계획이 어긋났다. 하지만 시즌 개막 후 불펜이 약화돼 윤규진이 불펜으로 돌아갔고 그 빈자리에 다시 양훈이 들어갔다. 지난 9일 잠실 두산전에서 5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선발패한 양훈이었지만, 시즌 첫 선발등판치고는 썩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결국 15일 청주 우리 히어로즈전에서 일을 냈다. ‘한국판 쿠어스필드’ 청주구장에서 막강 히어로즈 타선을 맞아 6⅓이닝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첫 승을 신고한 것이다. 데뷔 후 가장 많은 투구이닝을 소화하며 최소실점으로 막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20일 광주 KIA전에서도 6이닝 4피안타 2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거머쥐었다. 양훈이 2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된 것은 지난 2005년 데뷔 후 처음있는 일이다. 그것도 모두 선발승이다. 선발로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탈삼진이 많은 스타일은 아니나 철저하게 낮은 코스로 제구하는 안정감을 지니고 있다. 지난 2경기에서 아웃카운트 37개 중 20개를 땅볼로 잡았다. 스트라이크존에 살짝살짝 걸치는 안정된 제구로 타자들의 방망이를 효과적으로 끄집어냈다. 투심 패스트볼과 포크볼 그리고 커브 등 다양한 구종들로 타자들을 현혹시켰다. 양훈은 지난 2005년 속초상고를 졸업하고 2차 1번으로 한화에 지명된 유망주다. 192cm, 103kg이라는 건장한 체격조건을 지녀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2차 지명에서 오승환(삼성)을 건너 뛰고 지명한 선수가 양훈인 만큼 기대가 크다. 데뷔 후 3년간 기대만큼 빨리 성장하지 못했지만 조금씩 발전했고 올해 가능성을 폭발시키고 있다. 구종이 다양해졌고, 제구도 안정됐다. 특히 좌우 코너를 찌르는 제구가 일품으로 발전했다. 류현진·유원상·안영명·윤규진 등과 함께 독수리 군단의 새로운 영건으로 떠오른 양훈이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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