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충전인가 퇴출 수순인가. 개막과 함께 슬럼프를 겪고 있는 메이저리그 89승 투수 호세 리마(36.KIA)가 2군으로 강등됐다. 조범현 KIA 감독은 21일 개막 이후 승리를 올리지 못하고 슬럼프에 빠져 있는 우완 투수 호세 리마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리마는 이날 야수 3명과 함께 2군으로 내려갔다. 리마의 2군행은 최근 주변에서 퇴출론이 거론되는 가운데 나온 결정으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순한 재충전의 시간을 주는 것인지, 아니면 퇴출을 위한 정해진 수순인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1일 광주구장에서 만난 조범현 감독은 "전반적으로 재조정을 한다고 보면 된다. 눈에 드러나는 투구 버릇도 좀 있고 구위도 끌어올려야 된다"며 재충전 쪽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했다. 리마를 대신하는 선발진에 대해서는 "정민태도 있고 이대진도 있다. 이들이 5이닝 정도는 충분히 막을 수 있다"며 노장 선수들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2군에 내려가 있는 이대진과 정민태를 차례로 투입시켜 선발 로테이션을 꾸려갈 것으로 보인다. 리마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구단이 매년 정기적으로 스카우트를 미주 지역에 파견하는 기간과 겹친다. 이미 대체 후보는 리스트업돼 있는 만큼 교체를 결정만 한다면 현지에서 접촉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장 교체를 결정한다고 해도 좋은 대체 선수를 얻기 쉽지 않다. 메이저리그가 시즌 초반이어서 선수 수요가 있기 때문에 트리플 A팀들과 협상이 어렵다. 이적료도 문제가 된다. 리마는 개막 이후 5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2패만 기록했고 방어율 7.43를 마크했다. 메이저리그에서 89승을 따낸 특급 용병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2군으로 강등됐다. 리마가 2군에서 재충전을 통해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예상대로 퇴출의 길을 걷게 될 것인지 팬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sunny@osen.co.kr . . . .
